샌디에고 한인타운으로 불려지고 있는 콘보이 스트릿. 한인 이민자들이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일궈온 이곳은 지금 중국계와 밀고 밀리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콘보이 한인타운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계 투자가 및 사업가들로 인해 ‘차이나타운’으로 점차 변화돼가고 있다.
한인 상권의 등줄기라 할 수 있는 콘보이와 발보아, 커니메사 블러바드에는 중국계 수퍼마켓은 물론 식당, 마사지, 디저트 등 다양한 업종들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
이에 한인들은 기존 사업체를 고수하며 영업을 하면서 기존 상권을 고수하고 있지만 중국계 입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인상권의 위기감은 중국계 부동산 투자가들이 콘보이 일대 지역 건물들을 서로 경쟁하듯 매입하면서 커지고 있다.
현재 콘보이 지역의 상가 대부분은 중국계 부동산 투자가들이 거의 매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타운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콘보이와 다겟 스트릿 선상에 있는 건물들 대부분이 중국계로 넘어갔으며 최근 수년 전부터는 한인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두 채도 중국계 부동산 투자가들이 끊임없이 매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중국인들은 부동산 투자로 골격을 갖추고 상인들이 들어오면서 상권을 확대시키는 ‘중국식 투자’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신동엽 부동산 전문인은 “중국인들은 여러 명이 돈을 모아 건물을 매입하는 공동투자방식에 익숙하다”면서 “이런 형태로 콘보이 스트릿은 물론 한인타운과 인접해 있는 클레어먼트 메사블러바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수퍼마켓도 최근 사업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올 초 중국계 사업체들이 줄줄이 입점하고 있는 콘보이 스트릿과 발보아 애버뉴 지역에 ‘99 랜치’가 문을 열었으며 길 건너편에는 ‘85도 제과점’이 들어섰다.
이에 질세라 한인 상권도 잇달아 건물을 매입하거나 사업체를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샌디에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시온마켓이 총 7에이커 부지에 7개 빌딩이 있는 ‘커니 오피스 팍’을 지난 2015년 매입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전국 최대 규모인 H마트가 콘보이 스트릿과 발보아 애버뉴 교차로 인근에 샌디에고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무제한 고기 바비큐로 한인들은 물론 주류사회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고기 바비큐는 최근 옆 가게를 인수하고 대대적인 내부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한인 1.5세의 진출도 괄목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뚜레바 먹방 바로 옆에 문을 연 Bing Haus와 바로 같은 몰에 이달 말 오픈 예정인 ‘치맥’의 업주 모두 한인 1.5세다.
한인업소들은 중국계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계가 몰려오는 것을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그 결과 일부 업소는 중국인 고객인 50%를 넘어설 정도로 ‘체질변화’에 성공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콘보이 지역의 한인 업소는 100여개가 넘었다.
한인 상공회의소 임종은 회장은 “한인 업소들이 중국계 업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중국계와 같이 공동 자본으로 건물을 매입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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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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