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는 지진 안전지대인가 논란

샌디에고는 지진에서 안전한가?

미국에서는 시속 185마일로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가 미 플로리다를 강타하고 한국에서는 시간당 90mm가 넘는 폭우로 인해 청주, 인천, 부산 등 대도시가 말 그대로 물바다가 됐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게 자연재해로 인해 세계가 몸살을 앓으면서 샌디에고 지역 주민들이 또 다른 자연재해인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았다.

지난 20일 샌디에고 지질학자들은 엘카혼에 있는 로즈 캐년에서 규모 6.5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2,000여명에 달하는 인명피해와 함께 최대 4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C 샌디에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도 지난 7월 미 지구 물리학회 저널을 통해 LA부터 샌디에고 카운티까지 규모 7.4 이상의 지진이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는 LA와 오렌지카운티 내 뉴포트-잉글우드 단층과 샌디에고 카운티 로즈 캐년 단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충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지질학자들의 연이은 지진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샌디에고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AIS(Enterprise-Class Data Center Services)는 블러그를 통해 샌디에고는 샌 안드레스 단층 근처에 있지 않으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진 활동이 적다고 주장하면서 지역지질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멕시코시티의 오래된 호수침수지대와는 다르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리고 샌디에고 지역은 해발 고도 6,500피트에 이르는 해발 고도에 자리잡고 있어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또는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발생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지리적 특성도 가지고 있다.

AIS의 주장처럼 샌디에고 지역에서 지진 발생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점에 대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과학전문가겸 기자인 앤드루 로빈슨은 “샌디에고 카운티를 포함해 LA까지 관통하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엄연히 지진 위험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질학 통계에 의하면 지난 1862년 5월 샌디에고에서 지진이 발생해 노후된 건물이 일부 파손되고 샌디에고 강이 인근 지반이 균열된 적이 있으며, 이후 1985년부터 1986년도까지 약 1년 동안 진도 3.9에서 4.0에 이르는 지진이 4차례에 걸쳐 일어난 적이 있다.

지질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로브 칼 길버트는 “캘리포니아 지반이 불안하다고 하면 이민자 수가 줄어들고 자본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지진 발생에 대한 명확한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고 지역에서 지진 발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자연재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들을 같이하고 있다.

카운티 정부 및 적십자사는 꼭 지진이 아니더라도 각종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비상약품, 손전등,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나 TV 등을 사전에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