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유권자 등록, 80% 투표참여로 미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한인사회를 만들자.’ 이 구호는 그냥 나온 구호가 아니다. 미주 한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이다.
다민족 연합국가인 미국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미국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비록 숫자는 작아도 결집된 힘과 실력으로 미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갈 때 우리는 존경받는 미주 한인들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주인 된 입장으로 미국사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80%에 대한 근거는 미국 내 모든 주의 평균 유권자 등록률이 80%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민자 커뮤니티와 소수계의 유권자 등록률은 평균 60% 미만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계라고 하는 것이다.
미국인구의 3%밖에 안 되는 유대인들의 유권자 등록률은 100%에 가깝다. 그 힘으로 연방의회에 진출한 유대계가 11%나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계를 소수계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커뮤니티라고 한다. 미국 내 유대인 커뮤니티는 세대가 흘러 갈수록 미국 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지도자 그룹으로 부상을 하고 있다.
매년 4월말 5월초 워싱턴에서는 2만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AIPAC(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대회에 참가한다. 일주일간 열리는 대회의 주제는 다양하다. 여성, 민주주의, 환경, 구제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미국의 안보다.
미국의 시민들이 이스라엘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각 주를 상징하는 50개의 메인테이블에 앉고 이들 테이블에는 성공한 유대인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 가까워지고 지역에서도 늘 정치인과 가까운 유권자의 관계를 만든다. 유대인들이 연방의원들에게 후원하고 높은 투표율을 만든 덕분에 연방의회는 매년 이스라엘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유대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그들은 비빌 언덕이 되는 조국이 없었다. 그러다가 한국의 경상북도 정도 되는 땅을 확보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집단적 노력으로 힘을 결집하면서 미국 내에서 영향력 있는 지위를 만들었고 그 힘으로 그들의 조국 이스라엘을 지키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황이 다르다고 하지만 우리는 미국 내에서 미래를 위해서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정체성이 강한 1세들이 확고한 주춧돌을 놓지 못하면 다음세대는 절대 그런 주춧돌을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린 지금 ‘80% 이상 유권자 등록 80% 이상 투표 참여’ 운동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 커뮤니티를 위한 전략적인 활동을 수십년 동안 할 인재들을 육성해야 한다.
그나저나 앞으로 3년 미국이 도대체 어디로 갈지 막막하다. 그렇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다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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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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