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노숙자 “거리 뺐겨” 업주들 “영업에 큰 지장” 시당국 대책마련에 고심

캠핑카 노숙자가 늘면서 주민들과 충돌이 증가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U~T 사진]
캠핑카(RV, Recreational Vehicle)를 집으로 삼아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장애인권리단체 소속인 샌디에고 장애인노숙자그룹이 길거리에서 캠핑카를 장기간 주차하면서 집으로 삼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애인들이 기거할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장애인권리단체 수석 법률가인 인 매내시 변호사는 “일반인들이 캠핑카를 구입해 길거리에 장기간 주차시켜놓고 기거하면서 경찰이 이를 단속하기 위해 티켓을 발부, 캠핑카를 이용하고 있는 노인장애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노인장애인들이 받는 티켓 한 장은 음식이나 약을 구입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 손실을 본다”며 소송 제기 사유를 밝혔다.
캠핑카 거주족들로 인해 도매상이나 코인런드리도 울상이다.
세라메사에서 코인런드리를 운영하고 있는 메기 코가씨는 “캠핑카 거주족들이 세탁을 하면서 온종일 가게 내에서 다림질을 하고 셀룰러폰, 노트북은 물론 소형 발전기를 충전하는 가하면 심지어 휴대용 전자레인지를 가지고 들어와 음식을 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가게 내에 있는 모든 전기 콘센트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클레어먼드 메사 블러바드에서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알렌 시워즈 씨도 비슷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시워즈 씨는 “가게에 들어와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차라리 애교에 불과하다”며 “어떤 몰상식한 사람들은 진열대에 있는 음식물이나 커피를 비롯한 음료수 일부를 몰래 먹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과거에는 없었던 캠핑카 거주족이 증가하고 있는 주된 원인은 주택 임대료다.
샌디에고 카운티는 지난 수년간 아파트나 주택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한인들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콘보이 인근과 한인들이 거주지로 선호하고 있는 파웨이, 델마, 스크립스 랜치, 4S 랜치 지역의 방 1개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월 평균 2,000달러에 달한다,
아파트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식당이나 마트를 비롯한 종업원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최저 임금 종사자들이다.
샌디에고 지역 최저 임금은 평균 11달러 수준으로 이 금액으로 하루 8시간, 30일을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벌어들이는 수익은 2,640달러다.
이 금액으로 방 한 칸 임대하고 남은 640달러로 한 달을 살아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캠핑카를 구입할 수 있으면 사정은 나은 편이다. 현재 샌디에고 지역에서 거래되는 중고 캠핑카 가격은 6만 달러 수준이다.
캠핑카 거주족들이 늘어나면서 시 당국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 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캠핑카 거주족들이 거리에 주차해 놓고 생활한다는 것은 이미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일부는 거리에서 배설하는 경우도 있어 이로 인해 도시 환경 및 보건 상태도 함께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마냥 단속에만 의존할 수도 없어 대책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시의회 및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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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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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자유냐? 길거리에서 응가하는데
자유로운미국에서말이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