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진천 순교·박해지, 비밀통로 둘레길 등 복원

가톨릭 순교박해박물관 내부를 참관자들이 둘러 보고 있다.
조선시대 말 가톨릭 교우촌(비밀 신앙공동체)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가톨릭 순례지인 충북 진천군 백곡면 일대 배티성지(충북도 문화재기념물 제150호) 명소화 사업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배티성지는 신유박해(1801년), 병인박해(1866년) 등 천주교 박해 때 교인들이 숨어든 곳이다.
우리나라 가톨릭의 첫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가 활동하면서 이 일대에 15곳의 교우촌이 형성됐다.
또 이곳에는 무명순교자의 묘가 산재해 있어 가톨릭 신자들의 주요 순례지로 꼽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충북도, 진천군과 천주교 청주교구는 이곳을 연간 3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순례성지로 조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100억원을 들여 순례지 명소화 사업을 추진했고, 이달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2012년에 최양업 신부 기념관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981㎡)로 준공돼 음악회, 전시 등 문화 행사장과 피정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2014년에는 최 신부가 마카오에서 신학교 유학생 시절 머물렀던 기숙사의 원형과 가까운 형태로 순교박해박물관을 지었다. 최 신부의 일대기와 조선시대 말 순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영상물, 최 신부가 프랑스 신부에게 쓴 라틴어 서한문, 최 신부가 지은 교리서, 조선시대 말 천주가사 한글본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에는 이 일대에 진입로, 주차장, 문화재 관리사 등을 건설했다.
가톨릭이 박해를 받을 당시 교인들끼리 왕래하기 위해 비밀통로로 사용됐던 산길 7.5㎞를 복원한 배티성지 둘레길도 조성했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최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백곡면 삼박골 일대에 ‘배티세계 순례성지 힐링센터(가칭)’를 건립해 배티성지를 가톨릭 역사유적과 연계한 자연 친화적 힐링 파크로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배티성지는 천주교 순교·박해지일뿐 아니라 중요한 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라며 “명소화 사업을 마치면 연간 30만 명이 넘는 순례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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