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샌프란시스코 시장 보궐선거가 이슈성, 정책 등 여러 면에서 의미심장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출마 인사를 밝힌 후보는 마크 레노 전 가주 상원의원과 런던 브리드 현 시장 대행, 제인 김 SF시의원, 앤젤라 알리오토 전 SF시의원이며, 데니스 헤레라 SF시 변호사와 데이빗 추 가주 하원의원 또한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다.
이 중 누가 시장에 선출되더라도 ‘최초’가 될 전망이다. 레노 전 상원의원은 최초 공개적 동성애자 시장, 브리드 시장 대행은 최초 흑인계 여성 시장, 김 시의원은 최초 한인계 시장, 헤레라 시 변호사는 최초 라틴계 시장이 된다.
이중 레노 전 상원의원은 동성애자로서는 최초로 주 상원의원, 김 시의원은 한인계로는 최초로 SF시의원에 당선됐다.
SF민주당 데이빗 캄포스 의장은 이들 후보 중 누가 되든지 각 후보가 대표하는 커뮤니티에 “큰 의미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진보(progressive)와 중도(moderate)의 결전으로서의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김 시의원과 레노 전 상원의원, 헤레라 시 변호사 모두 진보 진영의 정치 인사이며, 브리드는 중도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F는 1992년도에 임기를 끝낸 아트 에그노스 제39대 SF시장을 마지막으로 계속해 중도 성향의 시장을 선출해 왔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김 시의원 혹은 레노 전 상원의원, 헤레라 시 변호사가 선출될 시, SF시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 성향의 시장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상 SF시는 시의 가장 보수적인 정치 인사마저 동성애자 결혼, 이민자 보호 도시, 마리화나 합법화 정책 등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전반적으로 미국 내 가장 진보주의적인 도시 중 한 곳이다.
그래서 보통 SF시 내 ‘진보’와 ‘중도’를 따지는 기준은 해당 인사가 중,저소득층 주택, 노숙자 문제, 기업들에 대한 세금 인상 등의 정책을 펼치는가 아니면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는가에 따라 판가름 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세금 인하 정책 등으로 기업 발전을 장려했지만, 이로 인해 주택 부족 및 주택값 인상 문제를 대처하지 못했던 에드 리 전 SF 시장은 중도파에 속한다.
현재까지 전형적인 진보 정책을 펼쳐온 김 시의원은 소득 격차와 노숙자 문제 해결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지난 2016년도 주 상원의원 선거 운동 중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공개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레노 전 상원의원 또한 노숙자 문제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헤레라 시 변호사는 극보수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와 맞써 SF시의 이민자 보호도시 정책을 변호해 왔다.
브리드 시장 대행에 경우 대체로 중도 인사로 알려졌지만, 지역 발전 관련 정책 면에서 진보적인 태도 또한 보여왔다.
알리오토 전 시의원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 ‘중도적 진보(moderate liberal)’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SF시의 유권자들은 시의원은 진보 계열, 시장은 중도 계열의 인사를 선출해 왔다. 이는 구역마다 선출되는 시의원과 달리 시장 선거에 경우 트윈픽스 서쪽 지역 주민과 다운타운 기업 인사 등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 또한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한 상업 지구의 발달로 인해 SF시가 겪는 주택 부족 및 주택값 상승, 교통체증, 노숙자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운 진보 진영의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게 되면서 오는 6월 보궐선거는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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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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