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은
빙하가 녹아내리며 만들어낸 대지의 운명과도 같다
기본 언어와 주변을 알아보는 인지도 마져 잃어버리는 것은
빙하가 지나간 땅에 수목이 우거지고 생명들이 번창하며 살다가
갑자기 산불이 붙어 덤불에 섞여 다 타버리는 것과도 같다
수은, 납, 아밀로이드 플랙 같은 불순물이 쌓이고
순조로운 신진대사가 차단되어 뇌의 기능을 잃어가는 것은
단풍이 물들고 오곡이 추수되던 마을에 폭풍이 불고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물살에 떠내려가 사라지는 것과도 같다
빙하가 녹아내려 아름다운 폭포수와 강을 이루고
그 물살로 바위를 깎아서 만든 넓고 비옥한 초원에서
목동이 피리를 불고 소와 양이 사이좋게 풀을 뜯을 수 있었던
이 소중한 시간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슬픈 현상과도 같다
뇌로 가는 혈관에 적혈구의 운송이 막히고 마그네쉬움, 징크,
테스토스테론, 프로제스테론, 콜레스테롤,
갑상선 기능의 발란스가 기울고
독소가 되어버린 당분의 대사체가 뇌의 기능을
빼았아가는 치매(Alzheimer’s Disease)
이 슬픈 현상을 막으려고
햇볕에 녹아 졸졸 흐르는
차디찬 빙하수를
우리는 이렇게 컵에 떠서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늦게나마 이해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자연을 보존하고 공기를 다시 맑게 하고자 머리를 조아리며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하고 탄산까스, 독가스의 방출을 줄여서
수십만 년 간직하던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젊음을
다시 찾고자 함이다
그래서 밤하늘에 총총하게 떠있던 별들의 이름도 다시 찾고
거울 속의 얼굴도 다시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젊은 날의 기억,
이 소중한 뇌의 기능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영하20도의 로키산정(the Rockies)에서 빙하수를 나누어 마시며
장갑 낀 손을 서로 잡고 차디찬 얼음 위를 걸어보는 것이다
<
서윤석 워싱턴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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