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붉게 떠오르는 해가 새로 시작되는 한 해를 축복하는 듯 겨울의 찬 공기를 뚫고 힘차게 솟아오른다. 특별히 올해는 무술년 황금 개띠 해라고 한다. 개는 언제 부터인지 짐승 중에서 가장 인간에게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
몇 년 전 일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농가에서 강아지를 판다는 광고가 있기에 사진을 보고 강아지 한 마리를 주문했더니 얼마 후에 강아지를 비행기로 보냈다는 소식이 왔다.
비행장에 가서 케이지 안에 있는 아주 작은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들어와 내려놓으니 포동포동하게 살찐 강아지가 얼마나 귀여운지 이름을 베어(Bear)라고 지어 주었다.
베어는 오스트레일리아 케틀 독(cattle dog)이라는 종인데 붉은 색과 갈색이 섞이고 이마에 흰 점이 찍혀있는 아주 예쁜 강아지였다. 그 농부 주인의 말에 의하면 베어는 조용하고 성품이 가장 온순해서 늘 피스 메이커(peace maker)로 불렀다고 했다. 지나면서 지켜보니 그 말이 옳은 것 같다.
베어를 키우며 케틀 독에 대해서 알아보니 개들 중에서도 충성스럽고 의의 상징을 나타내는 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많은 본보기를 보여주며 때로는 인내심을 배우게도 했다. 참으로 영특하고 배려심이 많은 듯싶다. 저녁에 우편물을 가지러 나갈 때는 따라 나와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그 마음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른다.
주인이 바쁠 때는 그냥 옆에서 지켜보며 기다리는 그 인내심은 놀랍다. 또한 집안에서 피아노나 음악소리가 나면 자기 침대에 가서 편안히 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듯 조용한 그 모습은 너무나 웃기기도 하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 사람들은 친하게 지내다가도 어느새 배반하는 일들을 흔히 보게 되는데 개는 절대 배신을 하지 않는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인내심은 대단하다.
이곳저곳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데 자기에게 맡겨진 일들을 말없이 잘 해 나간다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남의 탓만 하지 말고 자신을 돌이켜 보며 자기의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새해를 맞아 그동안 하고자 했지만 이루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힘차게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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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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