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카메라, 한 손엔 기저귀 가방. 아이를 업고 레디고를 외쳤던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이야기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마음산책·표지 사진)이 최근 출간됐다.
지난해 4월 95세로 타계한 박남옥씨는 LA에서 활동하는 세종예술원 이경주 대표의 모친이다. 이 책은 박 감독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약 3년에 걸쳐 쓴 자필 원고와 방대한 사진 자료들을 딸 이경주씨가 손수 정리해 명필름 심재명 대표의 힘을 빌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고 박남옥씨는 1923년 경북 하양 태생으로 이화여전 가정과를 중퇴하고 대구일신신문 기자생활을 하며 영화평을 썼다. 광복이 되어 서울로 올라와 조선영화사 광희동 촬영소에 들어가며 영화와 본격적 인연을 맺었고 1953년 극작가 이보라씨와 결혼, 이듬해 딸을 낳았다. 출산 직후 갓난아기를 업은 채 영화 ‘미망인’을 촬영했고 이 영화는 1960년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됐다. 단 한 편의 영화를 남긴 채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박 감독의 존재가 다시 알려진 것은 지난 1997년 서울영화제에서 ‘미망인’이 재개봉되면서다.
2001년 여성영화인모임이 임순례 감독과 함께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에 그의 육성과 모습을 담았고 2008년 여성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인 ‘박남옥상’이 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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