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그린을 읽은 우즈.(AP=연합뉴스)
옛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을 누구보다 기대하는 무리가 있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동료 선수들이다.
PGA투어에 활동하는 선수들은 모두 우즈에게 빚졌다는 인식을 공유한다.
지금 이들이 누리는 어마어마한 상금과 어딜 가든 받는 극진한 대접은 상당 부분 우즈 덕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PGA투어는 우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우즈의 눈부신 경기력과 선수로서는 매력은 PGA투어의 인기를 사상 최고로 끌어 올렸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은 우즈의 부활에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선수들은 우즈의 경기력이 우승을 다툴 만큼 회복됐다는 사실을 반겼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출전하는 빌리 호셜(미국)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즈 덕에 대회를 보러오겠다는 관객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경기장에 넘치는 에너지가 10배는 늘었다"면서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도 그런 역할을 하지만 타이거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호셜은 "우즈의 샷이 좋더라. 이번 대회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우즈가 출전한다니 대회가 더없이 흥미진진해졌다"면서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고 대회장 안팎의 분위기를 전했다.
로즈는 "듣기로는 스윙이 예전처럼 강력하다고 하더라"며 "우즈의 경기력이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패트릭 리드(미국)는 "그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프 선수"라면서 "전성기 때 그를 겪어봤다"고 말했다. 리드는 우즈가 출전한 대회가 얼마나 호황을 누렸는지를 안다며 "그가 꼭 재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도 우즈의 부활을 응원했다.
우즈와 동반 친선 라운드를 치러본 매킬로이는 "이번엔 확실히 전과 다르다"면서 "그가 다시 한 번 보는 사람들 오금을 저리게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즈보다 석 달 늦게 태어난 동년배 잭 존슨(미국)은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선수는 우즈"라면서 "우즈가 다시 돌아오길 손꼽아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회 주최 측도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토너먼트 디렉터 피터 리파는 "입장권 온라인 판매가 40%가량 늘었다"고 '타이거 효과'에 입이 벌어졌다.
그러나 낙관론 못지않게 이번에도 작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차가운 시선도 없지 않았다.
독설로 유명한 골프 해설가 브랜덜 챔블리는 "기적을 기대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즈는 '칩샷 입스'와 노화에 따른 기량 쇠퇴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츠 해설가 빌 말론 역시 "우즈는 네 번의 허리 수술과 여러 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장담하건대 분명히 관절염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몸이라면 통증은 없어도 신체 기능은 약화하기 마련"이라고 우즈의 몸 상태를 진단했다.
상당수 전문가도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가 깊은 러프로 무장한 전장이 긴 코스라는 점과 대회 기간 쌀쌀한 날씨 등은 우즈의 부활을 가로막을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즈는 현지 시간 월요일인 23일 코스에 나와보지 않았지만 캐디 조 라카바는 코스 곳곳을 면밀하게 탐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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