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사를 괴롭힌 7살짜리 소년을 경찰이 수갑을 채워 연행한 뒤 정신 감정을 받도록 해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고 NBC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마이애미 데이트 학교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이 소년은 음식을 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교사의 지적에 화가 나 교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등을 때리기 시작했다.
교사가 소년을 저지하려 했지만 멈추지 않고 폭력을 계속 행사하면서 결국 교사와 소년이 바닥으로 넘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소년은 몇달 전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경찰은 소년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순찰차에 태운 뒤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정신 감정을 받도록 했다.
경찰은 소년의 분노가 폭발해 "다른 사람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어" 수갑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또 대응 지침에 따라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 정신 감정을 받게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사전에 부모의 동의를 얻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아이가 연행되는 광경을 담은 영상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7살짜리 아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72시간 동안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도록 한 플로리다주 정신건강법의 적합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소년의 아버지인 롤란도 푸엔테스 씨는 "내 아이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자신이 한 행동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경찰이 온 이후에 일어난 일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또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체포될 수 있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소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당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소아 행동발달 전문의인 리사 스펙터는 수갑을 채우고 경찰차에 탑승하도록 하는 행위는 "아이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나 두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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