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의도에 냉소하더라도 김여정 방남 기회 흘려버려선 안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왼쪽)과 북한 김여정. [연합뉴스TV 제공]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갈등의 모든 관련국이 고위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하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여동생이 북한 대표단에 포함된 것은 최근의 스포츠 외교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므로 "모든 이들은 이를 활용해 외교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국제 갈등 전문 크라이시스 그룹의 한반도담당 고위자문역 크리스토퍼 그린이 촉구했다.
그린은 8일 이 단체 웹사이트에 올린 논평에서 한미동맹을 이간하고 대북 국제 제재망을 흔들며 남한 내부 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전략에 따른 의도에 대한 냉소는 "이해할 수 있지만" 김정은의 여동생 여정이 포함된 북한 대표단의 방남 기회를 그냥 흘려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2년 경제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남했던 북한의 장성택은 "아마 한국의 자본주의를 보고 유약해졌다는 이유로" 돌아가자마자 정치 재교육을 받아야 했고, 이번에 북한의 명목상의 국가수반인 김영남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김여정은 혈통에 따른 면역체계 덕분에 그런 일을 당할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김여정의 위상을 상기했다.
"김여정의 방남은 지난달 이뤄진 남북 고위 회담의 결과 중 하나"라고 그린은 이번에 열린 외교적 기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에 지금 필요한 것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면서 한편으론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갖고, 한국에 남북외교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유연한 미국 파트너"라고 그는 말했다.
"이것이 남북대화가 결실을 볼 수 있는 정말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그린은 지적하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에서 할 적절한 역할은 "북한이 올림픽에 와서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열어두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남북대화가 재개된 이래 미국 행정부는 "남북대화의 공간을 열어주는 것"과 "핵미사일 프로그램 문제에서 국제사회의 의지에 굴복토록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으나 "그 결과는 좋게 말해도 고무적인 것은 아니다"고 그린은 진단했다.
"펜스 부통령의 평창 방문이 반드시 의도적으로 남북대화를 훼손하려는 시도인 것은 아니지만, 점점 그런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은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가족과 탈북자 진성호 씨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연설장에 초청한 것 등은 상찬할 일이었으나 펜스 부통령의 방한관련 언행들과 동선은 그 시점과 상징성 등을 고려하면 "잠재적 외교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은 최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비공식적 동결 대 동결"을 올림픽이 끝난 후 미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를 통해 "공식화"해 나갈 것을 주장한 크라이시스 그룹 보고서를 집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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