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메릴랜드 공립학교의 새학년이 시작되면 여러명의 학생들이 나와 함께 그들의 언어가 아닌 영어를 새롭게 공부를 한다.
영어를 모르고 미국에 이민 온, 언어 문제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라 영어의 기초가 매우 중요한 학생들이다.
9월부터 몇 달을 함께 매일 1시간씩 책 한권을 다 배웠는데도 맥스라는 학생은 영어 알파벳을 정확히 모르고 이것 저것 자기가 아는 것을 다 말하곤 했다.
5달 정도가 되어가는 즈음에 한국의 교실에서 하던 것처럼 닥달을 하기 시작했다. 같이 시작한 학생들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그도 처음 배운 책을 다시한번 다른 방법으로 배우고 두번째 책을 마치고 나면서 점차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 친구가 단어를 읽고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다른 단어를 찾아내고 갑자기 좋아진 실력을 보이는데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전혀 하지 못할 것 같은 학생이 마침내 책을 읽을 수 있게된 것이다.
교사의 배설물은 개도 안 먹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남을 가르친다는 일은 그토록 속이 썩는 일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명예도 없고 어디가도 대우 못 받는 일이 교사인데 나름 교사들은 가슴속에 보람을 안고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사람들이 좋은 교사니, 훌륭하다느니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학생들과 그 보람에 만족을 하면서 교단에 선다.
마찬가지로 한국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겐 외국어인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다양성을 배웠고 한국학교에서 다시한번 학생들과의 소중한 관계에 대한 확인을 하게 된다.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학생과의 호흡이며 사랑임을. 우리 한국학교 교사들은 그 사랑과 새롭고 아름다운 관계를 가지고 오늘도 그들의 주머니를 털어 한국인의 차세대를 가르치고 있음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매주 토요일 수업을 위해 일주일 내내 준비하고 어떻게 재미있게 수업을 하나 궁리를 하는 우리교사들.
우리의 미래는 차세대들에게 있음을 깨닫고 그 미래를 심기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우리 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한국이 전세계에 심어지고 아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룸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항상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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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성 통합 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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