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을 관할하는 뉴욕남부지검 준 김(45·한국명 김준현) 전 지검장 대행이 유명 로펌 ‘클리어리 고클립 스틴 앤 해밀턴’으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김 전 지검장 대행은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거쳐 2000년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첫발을 뗐다. 2014년 7월부터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 1년 뒤 부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3월 프리트 바라라 전 지검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후부터 지난 1월까지 뉴욕남부지검의 1인자 자리를 대행했다.
김 전 대행이 옮겨가는 이 로펌은 그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2000년 연방검사가 되기 전인 1997년 첫 인연을 맺은 데 이어 2006년부터 2013년까지도 재직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화이트칼라범죄 변호와 기업 내부 조사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행은 “회사의 글로벌, 특히 아시아 시장 진출에 끌렸다”면서 해당 로펌의 ‘동료 문화’도 복귀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로펌 측은 김 전 대행에 대해 “뉴욕에서 가장 노련하고 뛰어난 법률가 중 한 명”이라면서 “그의 복귀에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고 환영했다.
그는 검사 시절 국내외 테러리즘, 화이트칼라범죄, 안보, 사기, 공직부패, 사이버범죄, 마약·무기밀매, 조직폭력 등 주요 사건들을 다뤘다.
4년간 조직범죄 특별대응팀에서 일하며 마피아와 아시아 갱단을 상대로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 뉴욕의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 피터 고티를 기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사건은 지검장 대행으로서 진두지휘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사이풀로 사이포프는 트럭을 몰고 자전거도로를 질주해 8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냈다. 검찰은 사이포프에 대해 살인과 테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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