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일리지 낮은데 값은 새 차의 절반 수준, 제조사 보증까지… 가격 대비 만족도 높아
▶ 작년 중고차 판매 4천만대로 새 차의 2배

첨단 기능을 갖추고도 새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때문에 중고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새차 판매량의 2배를 넘어선 중고차 시장은 올해도 400만대의 오프-리스 차량이 풀리면서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AP]
지난해 12월 2015년식 아우디 A4 세단을 구입한 김모 씨는 지인들에게 중고차 구입을 권유하고 있다. 새차에 비해 최소 1만6,000달러 저렴한 2만3,000달러에 구입했는데 4만6,000마일리지가 무색하게 새차 같은 ‘민트 컨디션’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구글링 결과 새차 값은 감당할 수 없어 제조사가 보증하는 중고차를 선택했다”며 “몇가지 최첨단 기능은 빠졌지만 새차 가격의 절반을 조금 넘게 주고 산 중고차 치고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새차와 비교한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자동차 정보 웹사이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적으로 판매된 중고차는 3,920만대로 새차 판매량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중고차 거래량이 새차보다 많았지만 최근 특징은 리스 차량으로 운행되다가 계약기간이 만료돼 중고차 시장에 나온 ‘오프-리스’ 물량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런 오프-리스 차량이 대량 매물로 풀리면서 새차 판매량을 2% 가량 줄였고, 전체 새차 판매량 중 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중고차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드먼즈닷컴의 아이반 드루리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오프-리스 물량이 공급될 예정으로 향후 최소 3년 이상 중고차 시장은 호황이 예상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출고 후 통상 3년이 지난 중고차를 통해 상당한 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리스 계약이 만료되는 400만대가 중고차 시장에 풍부한 매물을 공급할 전망으로 에드먼즈닷컴은 새차에 비해 출고 후 3년이 지난 중고차를 구입하면 평균 1만4,000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시장 연구업체인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수석 부사장은 “현재 좋은 조건의 중고차 매물은 승용차 위주지만 몇년 뒤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UV가 좋은 조건에 중고차 시장에 많이 소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소비자에게 중고차가 어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차의 가격은 연식이 바뀔 때마다 오르는데 반해 중고차는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 오름새가 더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새차와 중고차의 가격 격차는 해가 갈수록 벌어지며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2012년 기준 새차와 중고차 평균 가격은 각각 3만803달러와 1만6,678달러로 1만4,125달러 차이였다. 이어 지난해는 각각 3만5,176달러와 1만9,492달러로 1만5,714달러 차이가 나면서 2012년과 2017년을 비교한 새차와 중고차 가격의 격차는 약 1,600달러를 기록했다.
즉, 5년 전과 비교해 새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해 얻게 된 이득이 1,600달러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프-리스 차량으로 분류되는 출고 후 3년 된 중고차와 새차의 가격 격차는 2012년보다 지난해가 3,500달러로 중고차 전체보다 2배 이상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드루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새차를 찾는 이유는 디자인 변화와 첨단 기능 탑재인데 모든 새차가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최근 몇년 사이에 기술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특히 출고 후 3년 이하 중고차에도 백업 카메라, 블루투스 링크, 사각지대 탐지 등 충분한 기술력이 반영돼 운전하는 입장에서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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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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