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CEO “중국이 취한 매우 중대 조치…모두 혜택”
▶ 中 합작 요건 완화에 ‘독자 공장’ 건립 가능성도 커져

2016년 3월 공개된 전기차 모델3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시장 개방 확대 약속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보아오(博鰲) 포럼 연설에서 "자동차 업종에서 외자 투자 완화를 추진해 투자 환경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는 25%에 달하며, 중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해외 자동차 업체는 반드시 중국 업체와 합작 투자해야 한다. 해외 자동차 업체의 합작 법인 지분율은 50%를 넘지 못한다.
시 주석의 시장 개방 약속이 나오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즉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중국이 취한 매우 중대한 조치로서,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게 되면 모든 나라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이처럼 발 빠른 '화답'에 나선 것은 시 주석의 발언이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립에 청신호를 밝혀줬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상하이의 자유무역지대인 린강(臨港)에 자동차 공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100% 지분 소유를 원하는 테슬라 측에 맞서 중국 당국이 합작 투자를 고집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은 난항을 겪었다.
이제 시 주석이 자동차 업종에서 외자 투자 완화를 약속함에 따라 테슬라가 중국에 독자 공장을 건립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으로서도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은 중국 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반길 이유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중국 내 11개 자유무역지대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업종의 투자 지분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중국에 1만7천여 대의 전기차를 수출해 전년 대비 51.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에 이어 GM, 포드, 폴크스바겐 등 다른 해외 자동차 업체의 중국 내 독자 공장 건립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아직 이들 업체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츠 하본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은 시 주석의 개방 약속에 대해 "우리는 구체적인 개혁 조치와 실행 시간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더욱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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