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커 스토어·그로서리·델리·세탁소…
▶ ■ 특별기획 변화하는 한인경제 -비즈니스 업종 변화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한인상가 밀집 샤핑센터.
한때 워싱턴 지역 한인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업종이었던 리커 스토어, 그로서리, 델리, 세탁소의 감소화가 뚜렷하다. 10년 전만 해도 한때 워싱턴 DC에서 300여 리커 스토어와 그로서리 업소를 회원 업소로 뒀던 워싱턴한인식품주류협회(회장 유홍규)에 따르면 현재 한인 업소는 180개 정도로 40%이상이 줄어들었다.
리커 스토어의 경우에는 인도계와 파기스탄계, 그로서리의 경우에는 이디오피아계, 주유소의 경우에는 인도계가 한인들이 하는 업소를 대부분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글샵과 같은 델리와 한인들이 대다수 운영했던 캐리아웃과 네일업계 및 뷰티 서플라이업계도 타인종들에게 비즈니스가 넘어가기는 마찬가지.
큰 리커스토어의 경우에는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계가 인수하고 있다.
DC의 노스이스트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유홍규 워싱턴한인식품주류협회장은 “10년전에 비해 한인 업소가 최소 40%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면서 “영세한 업소들의 경우, 타인종에게 업소를 넘기고 은퇴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인 주요업종의 변화는 이민 1세대들의 은퇴와 주류사회 대형업소들의 등장으로 인한 소규모 업소들의 경영 악화 등이 주요인으로 들 수 있다. 또한 보다 안전하고 여유로운 업종으로의 전환을 꼽을 수 있다.
유홍규 회장은 “부모가 비즈니스를 큰 규모로 하는 경우에는 2세들이 이를 이어 받는 사례가 많지만, 구멍가게는 부모나 자식이나 모두 원하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 한인 비즈니스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1세들의 고생으로 자식들은 대학 공부를 하고 화이트칼라 직업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러한 직종을 대물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세탁업도 최근 저가의 대형 클리너가 증가하고 또한 재택근무자가 늘면서 타격을 입고 있어 점차로 그 규모가 줄고 있다.
세탁업에 27년째 종사하고 있는 김성찬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재택근무로 매출은 줄어드는데 렌트비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한인들이 세탁업을 떠나고 있다”며 “한인들이 세탁소를 팔면 70%는 한인이 인수하고 30% 정도는 베트남계가 인수해 한인 운영업소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건축업자들도 감소는 이미 오래된 일로 요즘 한인 건축업자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20년째 루핑과 사이딩을 전문으로 하는 TJ 컨스트럭션의 정종웅 대표는 “20년 전에 비해 한인 건축업자 수는 50%는 줄어든 것 같다”면서 “이렇게 한인 건축업자들이 줄어드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이 이 분야에 들어오지 않고 기존에 있었던 사람들은 은퇴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업체 보험을 주로 하는 옴니화재의 이상훈 대표는 10년 전에 비해 한인 고객들이 20%이상 이러한 비즈니스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숫자는 적어졌어도 이들 사업체들의 규모는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달리 한인들이 몰리는 새 직업군도 생겨났다.
2010년 초부터 훈련 학교 등이 오픈면서 한인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는 간병사 등 실버산업도 한인들이 몰리는 직종 중 하나다.
허범회 회계사는 “2015년부터 한인 간병사 수는 급증했으며 이후 완만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와 공립학교 스쿨버스 운자자들도 늘고 있다.
허범회 회계사는 “2016년도에 비해 2017년에 우버와 리프트를 하는 한인 운전자가 2배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덜트데이케어, 식당, 보험 등 금융업, 부동산 분야에도 한인들이 진출이 활발하다.
이러한 주요 한인업종의 변화에 대해 이요섭 국제 한인 식품주류상 총연합회 회장은 “이제는 전문화되고 대형화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마케팅에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서비스도 이용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갖다 놓고 지역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기여를 해야 이제는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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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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