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상수 전 성공회대 교수, 제주 4·3 사건 특별 강연회

허상수 전 성공회대 교수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알리고 있다.
1948년 발생한 제주 4.3 사건으로 제주도민의 3만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사건에 미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상수 전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20일 오후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지부(지부장 박진영)와 평화와 번영(PNP) 포럼(대표 윤흥노) 공동주최로 열린 제주 사건 70주년 기념, ‘제주학살, 누구의 책임인가’에서 “제주 4.3 사건은 미국과 대한민국 정부가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것”이라면서 “당시 확인된 사망자만 1만5,000여명이고 3만명 가까운 제주도민들이 ‘빨갱이’로 몰리거나 또는 공산주의자를 도왔다는 이름으로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하에서 토벌대에 의해 학살됐다”고 주장했다.
제주 4.3 제 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허 교수는 제주농고 출신으로 반평생을 제주 4.3 항쟁의 진실규명을 뛰어 다닌 학자로 2016년 ‘4.3과 미국’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비엔나 소재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이날 특별 강연회에서 허 교수는 “제주 4.3 사건은 48년 4월 3일 시작돼 1954년까지 진행됐다”면서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무고한 양민들을 공산주의자로 간주했다”면서 “당시 공산주의 확대를 가장 우선시한 해리 트루만 미 대통령의 ‘트루먼 독트린’도 이런 탄압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미국은 4.3 사건으로 민간인들이 학살된 것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갈등으로 발생한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로 간주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당시 미군정이 시민들을 군 작전의 대상으로 했다는 측면에서 사과를 해야 하며 한국학의 석학인 브루스 커밍수 교수는 ‘미국은 4.3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19일 미 의회에서 한 연방 하원의원을 만나, 30분 가량 4.3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의원은 ‘오 마이 갓(Oh My God!)’을 연발했다”면서 “이 사건은 김대중 정부 때 정부차원에서 조사가 시작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사과를 표했고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또 한 번 사과를 표했다”고 말했다.
비엔나 소재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이날 특별 강연회에는 박진영 민족문제연구소 워싱턴 지부장과 윤흥노 PNP 포럼 회장(워싱턴 평통회장 겸임)을 포함해 이재수 워싱턴 평통 간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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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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