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反)유대주의 기승에 권고…일부선 “공개 착용해야” 반대
최근 반(反)유대주의로 골머리를 앓는 독일에서 유대인 지역사회 지도자가 유대교 전통모자인 키파 착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요제프 슈스터 독일 유대인중앙협의회 회장은 베를린 공영 라디오 방송에 "명백히 상징을 드러내는 게 원칙적으로 (반유대주의에 대항하는) 옳은 방법이지만, 독일 대도시에서 개인이 공개적으로 키파를 착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독일이 반유대주의에 저항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독일 시민의 연대를 촉구했다.
슈스터 회장은 "이것은 반유대주의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인종주의,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와도 궤를 같이한다"며 "명확하게 정지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25일 예정된 유대인 연대 행진 이벤트인 '베를린은 키파를 착용한다'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일부 유대인 단체는 슈스터 회장과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반유대주의·민주주의를위한유대인포럼(JFDA) 대변인은 지난주 "유대인 친구와 지인들에게 키파를 쓰지 말라고 충고했는데 생각을 바꿨다"면서 "이 싸움을 받아들여야 하며, 대중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이슬람계 난민이 증가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키로 한 뒤 반유대주의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주 베를린에서는 키파를 쓴 유대인 청년 두 명이 대낮에 인도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용의자는 청년들을 향해 "유대인"이라고 외치며 혁대를 마구 휘둘렀으며,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공개됐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이스라엘 방송 '채널 10'에 출연해 "우리는 불행하게도 반유대주의를 안고 독일에 온 많은 아랍 출신 난민이 있다는 새로운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3만명을 밑돌던 유대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20만여명으로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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