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이 함께 앉아 회담을 시작하자 버지니아 센터빌 소재 강촌식당에서 TV를 시청하던 한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고 있다.
대다수“가슴 뭉클”“눈물났다” 호응
평화정착·이산가족 상봉 기대감 표시
일부 에선“핵 포기할까” 의구심도
26일 오후 8시30분(미 동부시간) 시작된 남북정상회담을 워싱턴 한인들은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지켜보며 열띤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워싱턴 지역 한인들은 이날 저녁 버지니아에서는 센터빌 소재 강촌식당 별실에서, 메릴랜드에서는 엘리콧시티 소재 티엔 식당에서 공동 시청 모임을 가졌다.
많은 한인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는 장면을 보며 감격해하며 ‘이제 우리가 하나가 됐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시대가 열리기를 기원했다.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기 전부터 식당 등에 모여든 한인들은 TV에서 중계되는 남북정상회담 준비 및 현장 실황을 지켜봤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할 때는 너도 나도 셀폰을 꺼내 역사적인 장면을 찍는 등 오랜만에 찾아온 한반도의 훈훈한 분위기에 모두 설레는 모습이었다.
생중계를 지켜보던 한인들은 ‘이제 우리는 하나다’ ‘가슴이 뭉클하다’ ‘눈물이 난다’ ‘이런 속도이면 내 생전에 통일도 보겠다’는 등 낙관적인 기대를 보였다.
평통자문위원들은 이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두 그룹으로 나눠 단체로 생중계를 지켜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내려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버지니아에서 생중계를 지켜본 이재수 워싱턴 평통 간사는 “지난 10년 평화와 통일을 외치면서도 좀 공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감격스럽고 희망이 넘친다”면서 “앞으로 이런 평화와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결국은 하나 될 민족의 미래가 희망차게 펼쳐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황원균 미주평통 부의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켰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종식되고 이를 통해 8천만 한민족에게 평화와 행복, 번영이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모임이 26일 저녁 MD 엘리콧시티의 티엔 중식당에서 열리고 있다. 평통이 마련한 이 모임에 참석한 20여명의 동포들이 남북 정상의 첫 만남에 환호하고 있다.
김인덕 메릴랜드총한인회장은 “부모님 고향이 모두 이북이라서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보는데 좋은 결과가 도출될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감격스러웠다”면서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다음세대라도 부모님 고향에 갈 수 있길 기대하고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북간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6.25 참전유공자이자 이산가족이기도 한 이병희 워싱턴안보단체협의회장은 “남북정상이 평화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은 것 그 자체로서 고무적이었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 이것이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한인들은 북한이 쉽게 핵을 완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며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앞으로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을 단지 시간벌기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우태창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내용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하지 핵을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지역 라티노 방송 ‘TV아메리카’에서는 27일 본보를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을 묻는 등 외국언론들도 이번 회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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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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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당하긴뭘당해요? 본인이나 가짜뉴스에 그만당하십시요...
또 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