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청단가 낮아, 인력충원 어려워
▶ 업체들 이중고

한인 봉제업체들이 원청업체의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LA 다운타운 한인 봉제업체들이 때 아닌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의 배경에는 임금과 관련해 열악한 봉제업계의 현실이 자리잡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일 한인 봉제업계에 따르면 현재 봉제공장들이 겪고 있는 인력난의 배경에는 최저임금과 원청업체(의류업체) 들의 소위 ‘단가 후려치기’가 자리잡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 특성상 봉제업은 임금 인상에 매우 민감한 업종이다.
종업원에 대한 임금 인상이 곧바로 수익과 직결되기에 법정 최저임금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 봉제업계의 고민이다.
현재 가주 최저임금은 종업원이 25인 이하 업체는 10.50달러이고, 26인 이상 업체는 11달러 수준이다. 오는 7월1일부터 LA시와 카운티의 경우, 종업원 25인 이하 업체의 최저임금이 12달러, 26인 이하 업체는 13.25달러로 각각 인상될 예정이어서 봉제업계로서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산너머 산인 형국에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최저임금 인상 압박 외에도 원청업체의 하청단가마저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심지어 정상적인 봉제단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하청단가여서 봉제업계의 어려움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한인 봉제업체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옷 한벌의 하청단가는 3달러가 정상 단가”라며 “현실은 2달러 수준이지만 이달 들어 1.80달러까지 떨어진 하청단가를 받아든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임금 인상은 어불성설. 신문이나 벽보를 활용하거나 종업원의 친인척 소개 등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일이 쉽지 않다.
미주한인봉제협회 최대성 회장은 “원청업체의 하청단가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한인 봉제업계=박봉’이라는 공식이 따라 붙었다”며 “신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원사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신규 인력 충원이 어렵다 보니 확보한 물량을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일감은 있는데 종업원은 부족하다 보니 인력난에 봉착한 한인 봉제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물량을 텍사스나 멕시코 등지로 재하청을 주는 방법을 동원하는 일부 한인 봉제업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 업체들은 한벌당 30~40센트 수준의 이익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
또 다른 한인봉제업체 대표는 “봉제공장 운영하기도 더 힘들어졌다. 노동법 때문에 어렵고 이번엔 일은 있는데 사람이 없어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하청단가 하락에 따른 박봉, 신규 인력 부족’이라는 봉제업의 해묵은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업계 내에서 이를 바로 잡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남상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