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섬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려 천혜 휴양지 하와이를 공포에 떨게 한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이 수 주 안에 다시 폭발할 수 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9일 경고했다.
AP통신과 하와이 현지언론에 따르면 USGS 소속 지질학자들은 최근 화산 활동의 추이로 볼 때 화산이 폭발적으로 용암을 분출할 수 있으며, 바위와 화산재를 상당히 먼 거리까지 날려 보낼 만큼의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관측했다.
마그마가 화산 정상 칼데라 아래 지하수층 밑으로 들어가서 물을 만나면 증기 폭발력에 의해 용암 분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질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하 암석이 고온에 의해 용융된 상태의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면 용암이라고 부른다.
이런 현상은 또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를 분출할 가능성도 있다.
하와이 섬 동단에 있는 해발 1천250m의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주 사흘 새 일어난 규모 5.0과 규모 6.9의 강진 이후 모두 14군데 분화구 균열에서 용암을 분출했다.
용암의 온도는 섭씨 1천200도로 웬만한 구조물을 녹여버릴 정도의 고온이다. 용암이 상공으로 치솟는 현상인 용암분천의 높이는 최고 70m를 기록했다.
USGS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다시 폭발해 암석덩이를 분출할 때 몇 ㎞ 거리까지 날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정상부의 암석이 대부분 생성된 지 채 1천년이 지나지 않았을 정도로 젊은 화산이며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주 분출된 용암으로 화산에서 가까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의 주택 26채를 비롯해 건물 36개 동이 전소하거나 파손됐다.
주택가로 연결된 도로 곳곳에서도 균열이 발생해 이산화황을 머금은 증기가 분출됐으며, 용암이 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장면도 목격됐다.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인근 도로로 흘러넘친 용암
현재는 14곳의 크고 작은 균열에서 용암 활동이 대부분 멈춘 상태다.
현지 재난 당국인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국은 그러나 약 2천 명의 화산 주변 주민들에게 내린 대피령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재민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미 연방 비상관리국(FEMA)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킬라우에아 화산 일대를 제외한 하와이 제도 다른 지역에는 관광객 유치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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