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필드 자택에서 10남매를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부부는 아이들에게 물고문 등 가학 행위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남매의 모친인 이나 로저스(31)는 지난 3월 31일 자신의 12세 아이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웃 주민의 앞마당에 잠들어 있던 아이를 찾아 집에 돌려보냈으며, 이 과정에서 집을 둘러본 경찰은 아동학대 정황을 확인하고 로저스를 아동 방치 혐의로 체포했다. 로저스는 1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당시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종됐던 아이의 9남매가 오물이 가득한 집안에서 실어증 증세와 함께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집안에 인분과 애완동물 배설물이 넘쳐났고 아이들은 묶여 있지는 않았지만 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 학대받은 듯한 흔적이 있었다. 아이들의 몸에서 비비탄총 같은 탄알에 맞은 듯한 상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아이들이 2014년부터 상습적으로 학대를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수사 끝에 로저스의 남편인 조나단 알렌(29)은 아동학대 혐의로 이달 11일 체포돼 여러건의 아동학대 및 고문 혐의로 기소됐다. 알렌과 로저스 부부는 아동학대 혐의를 부정하며 집안이 오물로 뒤덮여 있는 것은 애완견 때문이고 아이들 몸에 난 멍 자국 등은 아이들이 서로 놀다가 난 상처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솔라노 카운티 검찰의 베로니카 후아레즈 검사는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했고 목을 졸리거나 몽둥이로 맞았다. 석궁이나 비비탄 총 같은 무기로 아이들을 체벌하기도 했고, 물고문을 하기도 했다. 뜨거운 물을 아이들에게 퍼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10남매의 외조모인 완다 로저스는 알렌을 ‘괴물(monster)’이라고 부르며 알렌의 아동학대 혐의를 증언했다. 완다 로저스는 “알렌은 아이의 뺨을 때리고 테이프로 입을 막아 울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로저스는 자신의 남편인 알렌이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학대로 인해 팔이 부러지거나 하는 부상을 입은 아이들에게 신고를 하지 않도록 강요했다. 또한 검찰은 알렌이 아동학대에 22 구경 권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윌리엄 J. 펜더개스트 판사는 16일 “로저스는 공공 안전에는 위협이 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로저스의 보석금을 49만5,000달러로 인상했다.
하지만 현재 솔라노 카운티에 수감된 알렌은 “난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난 폭력적인 아버지가 아니다”라며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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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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