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성수기 기대 관련 업소들 울상
▶ 할인전 등 기획 고객몰이 불구 매출 뚝
5월답지 않은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인 업소들의 근심도 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기온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치며 낮 최고 기온이 화씨 50-60도(섭씨 10~15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폭우가 쏟아진데 이어 다음 주까지 비가 예고되고 있어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한인 업소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달 들어 에어컨과 선풍기, 여름 이불 등의 할인전을 기획하며 여름 장사에 나섰던 업소들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상에 한숨을 쉬고 있다. 한 한인 업주는 “5일째 에어컨을 한 대도 못 팔았다”라며 “이달 초만 해도 하루에 서너대씩 팔려나가 이제 여름 장사를 좀 해보나 기대했는데 갑자기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져서 여름 용품이 나가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플러싱 홈앤홈 역시 에어컨과 선풍기, 야외 바비큐 용품을 전면에 전시하며 10-20% 할인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 근처는 한산하기만 하다. 홈앤홈의 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비와 낮아진 기온으로 예년보다 2-3주 여름 성수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작년 이맘때만 해도 냉방 가전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냉방 가전은 커녕 오히려 전기요를 찾아 들르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인 네일 업소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갑자기 들이닥칠 고객들을 기대하며 성수기를 대비해 겨울에 비해 직원들을 크게 늘렸지만, 날씨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인건비 부담만 커지고 있는 것. 패디큐어 고객들의 수가 저조해, 수입도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박경은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예외적인 경우들은 있겠지만 전체 네일 업소 중 90%는 날씨로 인해 타격을 크게 입고 있다”며 “마더스데이를 전후로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데 올해는 날씨로 인해 실질적인 성수기는 늦어지고,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까지 크게 늘어나 업주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가도 냉면과 콩국수 등 여름 메뉴 판매에 들어간지 한달이 다 돼가지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이맘때면 여름 매상을 주도하고 있을 이들 메뉴들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상진 거시기 감자탕 사장은 “매년 5월 초중순이면 쌈밥과 콩국수 등을 찾는 고객들로 북적거리는데 올해는 오히려 가을 겨울 인기 메뉴인 감자탕이 매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저녁이면 날씨가 더욱 싸늘해지다보니 고객들 대부분이 더위를 식혀줄 콩국수보다 따뜻한 감자탕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2일까지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등 서늘한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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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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