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 차량에 처음으로 보행자가 치여 숨진 사고 당시 차량에 적용된 우버 시스템에 결함이 있었다는 보고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3월 19일 애리조나 주에서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가 시험운행 중이던 자율주행 차량에 40대 여성 보행자가 치여 숨졌다. 문제의 차량은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었다.
전국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 사건에 대한 예비 보고에서 사고를 낸 우버 차량이 도로 위의 여성을 인식했음에도 브레이크를 작동시키지 않았으며 탑승한 운전자가 위급시 반응할 수 있도록 경보를 울리지도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다만 책임 소재를 규정하지는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버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비상 브레이크 작동기능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상시에는 운전자가 상황 판단하에 반응할 것이 요구되는데, 시스템 자체에 비상시 경보를 울리는 기능도 없는 것이 문제다.
경찰이 공개한 사망사고 당시 영상에는 운전석에 앉아있던 우버 직원이 주행 도중 밑을 보고 있다가 사고 순간에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보행자가 카메라에 인지된 후 1초 이상 경과 후 충돌이 발생했다.
NTSB 보고서는 사고차량이 충돌 1.3초 이전에 보행자를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차를 급제동하는 기능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버는 “차량의 불규칙한 작동을 막고자 급제동 기능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네기멜론대학 자율주행연구 책임자 라즈 라즈쿠마 교수는 우버에 “기술적 문제도 있었고 시스템 테스트와 오퍼레이터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우버 시스템 결함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율주행 차량에 급제동 기능이 없음에도 사고 당시 차량이 보행자 인식 이후 경보를 울리지 않은 것과 더불어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도 문제로 제기된다. 우버 측이 사용하는 볼보 차량에 이같은 기능이 모두 탑재 가능하지만 우버측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슐라도버 UC버클리 자율주행 연구원은 우버의 이같은 결정이 “경보 시스템의 오작동률이 높았다는 것이며 우버 시스템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관련 법률컨설팅을 맡고 있는 짐 맥퍼슨은 “우버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승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자를 최소 두 명으로 규정하는 타 기업과 달리 우버는 한 명만 배정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
안재연 인턴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