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전 감시단체 “밤새 병원 3곳 추가로 문닫아”… “젖먹이 등 주민 10명 숨져”
▶ 구호기구 “교전 당사자, 병원·학교 보호해야”…러 “남부 휴전합의 종료” 발표

길바닥 생활 내몰린 시리아 남부 피란민 [AP=연합뉴스]
시리아군이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한 남부에서 알레포와 동(東)구타의 참상이 재현될 조짐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7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남부 다라주(州)에서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으로 젖먹이 3명을 비롯해 민간인 10명이 숨졌다고 보고했다.
시리아군의 다라 공세가 시작된 19일 이래 주민 인명피해는 총 56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틀간 계속된 무차별 공습에 병원 3곳이 추가로 운영을 중단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운영이 중단된 병원은 5곳으로 늘었다.
시리아 정부군은 앞서 동구타 작전에서도 공격 효과를 높이고자 병원·의료인을 가리지 않고 공습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병원·의료인 공격은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라 의료시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다라 주민 75만명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국경 지역 곳곳으로 흩어진 피란민들은 천막조차 없이 길바닥에서 낮과 밤을 보내며 힘겨운 생활을 견디고 있다.
이름을 아마드 아바제이드라고 밝힌 피란민은 AFP통신에 "사람들이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갈 곳을 몰라 떠돌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요르단 인접 국경지역으로, 다른 이들은 이스라엘쪽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이웃 요르단은 더는 난민을 받지 못한다며 국경을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까지 요르단은 유엔 기준으로 65만명, 자체 기준으로 130만명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국제적십자위원회, 케어 등 국제 구호기구는 민간인 희생을 막을 대책을 촉구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이제 시리아 남서부 아이들이 폭력의 파도에 휩쓸렸다"면서 "시리아 아이들은 극심한 고통을 감내했는데 이것이 일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구호기구 케어의 우터 샤프 대표는 "알레포, 홈스, 동구타 참상이 남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전쟁의 모든 당사자가 민간인 시설, 특히 학교와 병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다라와 꾸네이트라는 지난해 러시아, 요르단, 미국이 '긴장완화지대'로 지정하고 휴전에 합의한 곳이다.
미국은 러시아·시리아에 휴전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을 뿐, 별다른 개입 계획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남부에서 휴전 이행을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에 있는 흐메이이밈공군기지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반군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요르단·미국과 맺은 시리아 남부 긴장완화 합의 이행을 중단한다고 흐메이밈공군기지 명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발표했다.

시리아·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남부 다라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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