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포드교회당서 잔혹하게 살해된 19세 신부...용의자는 시신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교회 경비원
▶ 골든스테이트 킬러 체포처럼 DNA대조작업 결정적
베이지역 미제사건 중 하나인 알리스 페리(Arlis Perry, 당시 19세)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 수사팀 방문을 받고 28일 오전 자살했다.
이날 로리 스미스 산타클라라카운티 셰리프국장은 “1974년 10월 스탠포드 교회에서 살해된 페리 사건과 관련해 산호세 캠든 애비뉴 델 코로나도(Del Coronado) 아파트에 거주하는 남성을 조사중이었다”면서 “DNA 재검사를 통해 최근에서야 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수색영장을 발부받게 됐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용의자는 40여년전 스탠포드 캠퍼스 시큐리티 가드로 일하면서 폐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던 스티븐 블레이크 크로포드(72)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미스 국장은 수년간 크로포드를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지금까지 증거가 없었다면서 최근 몇주간 수사관들이 크로포드와 면담한 후 28일 아침 9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사우스 산호세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 아파트로 가서 문을 두드렸으나 크로포드가 자신의 침대에서 총으로 자살했다고 밝혔다.
페리는 남편과 부부싸움 후 기도하기 위해 혼자 교회를 찾았다가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페리의 두개골에는 얼음깨는 송곳(ice pick)이 꽂혀 있었고, 허리 아래가 벗겨진 채로 성폭행을 당하는 등 그녀의 몸이 끔찍하게 훼손돼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지 2년 후 크로포드는 스탠포드를 떠났으나 1970년대 스탠포드에서 아메리칸 인디언 유물과 희귀본 200여권을 훔친 혐의로 1992년 기소됐었다.
스미스 국장은 지난 4월 새크라멘토의 골든 스테이트 킬러를 42년만에 체포한 것처럼 크로포드도 DNA 대조작업을 거쳐 용의자로 확인됐다면서 그것이 결정적인 증거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재혼해 휴스턴에서 아동 트라우마 전문가로 활동하는 페리 남편뿐 아니라 크로포드를 용의선상에 두고 조사했으나 둘 다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제단 양초에서 발견된 살해범의 손바닥 프린트도 어느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스 다코타주 비스마크(Bismarck)에 거주하는 페리의 어머니 진 디케마(88)씨는 “딸의 살해자를 잡고 싶어했던 남편이 3개월전에 사망했다”면서 “고등학교때부터 연인관계인 브루스 페리와 결혼한 딸은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델 코로나도 아파트 이웃들은 1993년 이후부터 이곳에 크로포드가 혼자 살았다면서 종종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악명높은 살해범이 아무일없이 이웃으로 살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페리가 살해된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서 일어난 3건의 살인사건은 아직도 미제로 남아있다. 1973년 2월 16일 당시 21세의 팔로알토 법률사무소 직원이자 스탠포드대 대학원생인 레슬리 매리 펄로프가 캠퍼스 인근 풋힐에서 팬티스타킹이 입에 물리고 스커트가 허리까지 올려진 채 살해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또 7개월 후인 1973년 9월 11일에는 당시 19세의 스탠포드대 3학년생인 데이비드 르바인이 마이어 도서관 옆에서 15차례 칼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1974년 3월 24일에는 당시 21세의 자넷 앤 테일러의 시신이 샌드힐 로드 옆 도랑에서 목이 졸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자넷은 전 스탠포드대 체육디렉터의 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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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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