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최저임금이 14달러에서 15달러로 오르면서 식당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F크로니클이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4년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SF식당들은 서비스 모델 조정, 직원 삭감 및 가격인상과 같은 전략으로 대응해왔다.

전문가들은 수년간 최저임금 인상이 베이지역 푸드 비즈니스의 사업환경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미드-마켓 지역의 한 파인 캐주얼(fine-casual) 식당은 손님들이 직접 음식을 주문하는 시스템으로 직원수를 줄인 대신 직원들의 베네핏을 높이는 방법으로 전환했다.

또다른 기업은 자동화를 두배로 늘리고 있다. 세계 최초의 로봇 버거 레스토랑인 크리에이터가 SF소마지역에, 로봇 카페인 카페 X(Cafe X)가 SF 다수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젊은 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 X의 바리스타는 2만5천달러값을 하는 로봇팔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로워 하이츠(Lower Haight) 지역의 20년된 식당을 소유한 게일 윌슨 오너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사업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면서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규모 식당에서 인건비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이 옐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7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레스토랑의 8.7%가 2016년 1년간 문을 닫았다.

2013년 12월 에드 리 전 시장 시절 추진된 최저임금 인상안은 시의회 만장일치로 승인된 후 2014년 11월 주민투표에서 77%의 찬성을 얻어 시행됐다. 2015년 1월 10.74달러에서 11.05달러로 오르면서 연방이나 주정부 수준보다 높은 최저임금제를 단행했다.

가주경제개발국 통계에 따르면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평균 시급은 33.98달러였다. 2018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은 오클랜드시처럼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결정된다.

미전역 저소득하우징연합회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SF시의 14달러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소득 30%를 초과하지 않는 상태에서 2베드룸 집을 구하려면 일주일에 171.5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이 올라도 집값을 따라잡기 힘든 샌프란시스코 주거환경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증거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파머브라운(Farmerbrown) 식당을 소유한 제이 포스터는 “이 도시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렵다”면서 “살인적인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떠났기 때문에 직원 확보가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별 식당업주들은 시스템 조정으로 솔루션을 찾아가는 반면 체인 레스토랑들은 앞다퉈 샌프란시스코로 진출하고 있다.

전세계 16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뉴욕의 쉐이크 쉑과 17개주와 캐나다에 매장을 둔 마크 왈 버그의 왈버거즈(Wahlburgers)가 샌프란시스코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아시안 음식점 체인인 Ippudu, Marugame Udon, Bake Cheese Tart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최저임금 인상에도 페리빌딩, 리바이스 스태디엄, 워리어스 체이스 센터에 매장을 설립할 계획인 탄야 홀랜드의 브라운 슈거 키친(Brown Sugar Kitchen) 같은 음식점들도 있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