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동굴에 2주 이상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를 구하려는 피 말리는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언론사가 도를 넘은 취재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소년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는 구조헬기 주변에 드론을 띄운 언론사가 있는가 하면 구조대의 무전을 도청해 뉴스에 내보낸 방송사도 있었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은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난 8일 발생했다.
한 현지 매체 취재진은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동굴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소년을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이륙한 헬기 주변에 드론을 띄워 비행을 방해했다.
당사자는 태국 공군에 허가를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마저도 사실이 아니라고 공군 측은 밝혔다.
같은 날 모 현지 방송사는 구조대의 무전을 도청해 그 대화 음성을 그대로 뉴스로 내보내 비난을 자초했다.
구조현장을 지휘해온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9일 해당 매체들에 엄중 경고했다.
언론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언론은 뉴스를 보도할 때 직업윤리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각 언론사는 기자들이 따라야 할 명확한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매체들도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경찰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구조 당국은 지난 8일 동굴에 갇힌 13명 가운데 4명을 우선 구조한 데 이어 9일 4명을 추가로 탈출시켰다.
그러나 소년들의 부모는 한 번도 구조 순서를 묻지 않았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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