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6명 ‘회의중 강제키스’ 등 피해 주장…문베스 “실수였고 후회”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CBS 이사회는 27일 레슬리 문베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BS 방송은 문베스 CEO가 지난 30여 년 동안 6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보도가 나온 후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고 AP통신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뉴요커의 기사에서와는 달리 CBS의 발표자료에는 문베스 CEO의 이름이 거명되지는 않았다.
뉴요커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가운데 4명은 사업 관련 회의를 하는 동안 문베스로부터 강제적인 신체 접촉이나 입맞춤을 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2명은 문베스가 물리적으로 협박하거나 제대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위협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행위들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피해자로 증언한 배우이자 작가 일리나 더글러스는 "나에게 벌어진 일은 성추행이었다. 그런 후, 나는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뉴요커는 CBS의 다른 부문에서도 부적절한 행위들이 만연해 있다고 증언한 전·현직 직원이 3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성 추문 속의 남성 직원이 승진하거나, 성희롱 사건 합의금을 회사가 지급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CBS는 이날 "문베스 CEO의 개인 비위와 관련한 모든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사회의 독립적 구성원들에 의한 조사가 끝나면 전체 기업 이사회가 그 결과를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베스 CEO는 이날 개인 성명에서 수십 년 전, 자신이 몇몇 여성에게 접근을 시도해 불편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것들은 실수였으며, 나는 그걸 매우 후회한다"면서도 자신은 지위를 남용해 다른 사람의 직장생활이나 경력에 해를 끼치거나 방해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CBS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문베스 CEO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6% 떨어졌다.
문베스 CEO는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의 한 명으로 꼽혔다. 그는 수렁에 빠진 CBS의 시청률을 반등시키는가 하면, 사업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았다.
문베스 CEO는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몰락 후 성 추문 의혹에 휘말린 '미디어 거물'이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CBS에서는 지난해 11월 베테랑 뉴스 진행자인 찰리 로즈가 여성들의 몸을 더듬고, 그들의 앞에서 옷을 벗고 걷거나 외설적인 통화를 하는 등 여러 성추행을 한 의혹이 제기돼 해고된 바 있다.
이번 뉴요커의 기사는 와인스틴의 성 추문 의혹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받은 로넌 패로가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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