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방부 DPAA 소속 제니 진…프로젝트팀 갑절로 증원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봉환식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부터)과 필립 데이비드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존 크레이츠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부처장(준장)이 전사자들에게 경례로 예를 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유해들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한국계 미국인이 이끌게 된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측은 지난 2일 화상 기자브리핑에서 "한국계 미국인 제니 진(39·한국명 진주현) 박사가 한국전쟁 프로젝트'(Korean War Project)를 총괄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프로젝트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신원확인 작업의 공식 명칭이다.
법의학 인류학자인 진 박사는 지난 2010년 DPAA의 전신인 합동전쟁포로ㆍ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에 합류했다.
2011년부터 JPAC가 미군유해 신원확인을 위해 만든 'K208' 프로젝트팀을 이끌었다. 'K208'의 208은 당시 북한이 미국에 보낸 유해 상자 수를, K는 '코리아'를 뜻한다.
진 박사의 조부모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서울로 내려온 피란민이라고 미 국방부 측은 설명했다. 당시 조부모는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미군들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북한이 돌려보낸 유해가 상당수 1950년 '장진호 전투'에 나선 병사들의 유해로 알려진 점도 진 박사에게는 더 의미 있는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 박사는 서울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인류학 석·박사 과정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지의 유해 발굴 현장에도 참여했다.
이번 유해 송환을 계기로, 국방부는 다음 주께 전문가 4~5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5명에서 사실상 갑절로 증원되는 셈이다.
DPAA는 한국전쟁 프로젝트의 팀원을 증원하면서 신원확인 작업을 본격화하게 된다.
일차적으로는 유해에서 유전자(DNA) 샘플을 추출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DNA 샘플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유전자 감식 실험실'(AFDIL·Armed Forces DNA Identification Laboratory)로 옮겨진다.
AFDIL에서 일차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 테스트를 거치게 되며, 동시에 상(常)염색체 및 Y염색체 염기서열 테스트도 진행된다.
이러한 복수의 테스트 결과를 실종자 가족, 친척들의 DNA 샘플과 비교한다. 미군은 전쟁에서 실종된 이들의 가족, 친척들로부터 DNA를 1992년부터 수집해왔다. 한국전쟁이 끝날 시점에 실종자 명부에 등재된 미군 병사 8천100명 가운데 92% 정도에 대해 가족과 친척의 DNA를 확보하고 있다.
DNA 테스트와는 별개로, 55개 유해 관에서 치아 조직 또는 흉골(가슴뼈)을 선별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실종자의 치과 진료기록이나 과거 결핵 검사를 위해 찍은 X-레이와 맞춰보기 위해서다.
DPAA 수석 과학자인 존 버드 박사는 "치아 또는 흉부촬영 기록과 대조할 수 있다면, 신원확인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단서가 되는 모든 것들이 분석 대상이 된다. 버드 박사는 "신원확인 증거물의 상당수는 군화, 단추, 벨트 같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유해와 함께 건네진 인식표(군번줄) 1개는 다음 주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 도착하며, 해당 병사의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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