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지난 30여 년간 한인 2세, 3세들의 '뿌리 교육'을 맡아왔던 한국계 사립초등학교가 등록학생이 전무해 33년 만에 문을 닫는다.
4일 남가주 한국학원과 LA 한인사회에 따르면 이 학원이 운영하는 윌셔 사립초등학교가 1985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신학기 등록학생 0명을 기록하면서 불가피하게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이 학교는 1980년대 중반 한인사회가 뜻을 모아 설립했다. 한인타운 윌셔가에 자리 잡아 한때는 재학생이 230명에 달할 정도로 한인 학부모들의 인기를 끌었다.
시내 다른 사립초등학교에 비해 학비가 저렴해 우수한 교육 여건을 바라는 한인 학부모들이 선호했다.
한인사회 유일한 정규 초등학교로 한인 정체성 교육에도 한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한인타운이 상업지구로는 포화 상태에 이르고, 거주자들이 도심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학생 자녀를 둔 한인들이 플러턴·어바인이 있는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해 LA 근교 도시에 많이 거주한다.
윌셔 사립초등학교는 지난 학기 재학생이 18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그마저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남가주 한국학원 관계자는 "윌셔 사립초등학교는 문을 닫지만, 캘리포니아 12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주말 한글학교는 오히려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주 중에는 학교 건물을 다른 학교에 임대하거나 차터스쿨로 쓰는 방안, 킨더·프리킨더(미취학 아동) 과정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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