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로 손꼽히는 클라우스 비젠바흐(52) 큐레이터가 LA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이하 MOCA) 신임관장으로 온다.
39년 역사의 MOCA는 지난 주 제6대 관장으로 클라우스 비젠바흐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현대미술관 병설 MoMA PS1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틸다 스윈튼, 비요크, 제임스 프랑코 등 팝 컬처 유명인사들과 각별한 친분을 지닌 클라우스 비젠바흐 신임관장은 독일 출신으로 베를린 현대미술을 대변하는 창구역할을 하는 아트 공간 ‘쿤스트베르크’의 설립자이자 초대관장을 역임했다.
MOCA는 지난 10년 동안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최근 1억2,500만 달러의 거액을 증여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MOCA 이사장인 모리스 마르시아노가 지난해 LA 윌셔가에 현대미술관 ‘마르시아노 뮤지엄’을 개관했고 지난 5월 필립 베른 관장이 사임하면서 도약의 날개를 피지 못했다.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MOCA이사는 “클라우스 비젠바흐가 MOCA의 마이클 고반(LA카운티뮤지엄 관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트, 아티스트, 그리고 도시를 제대로 이해하는 그가 훌륭한 컬렉션과 역사를 지닌 MOCA를 새롭게 만들어 제대로 빛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스 비젠바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진 아티스트를 지지하는 큐레이터로 22년 전 소규모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로 시작한 MoMA PS1을 젊은 작가들의 발굴하는 세계 유수의 현대미술관으로 도약시킨 장본인이다.
비젠바흐는 2006년 PS1의 초대 큐레이터를 맡아 스위스 태생의 비디오 아티스트 피필로티 리스트 설치작품전을 기획했다. 퍼포먼스와 음악, 조각, 영상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방식의 비디오 작업으로 스위스 현대미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필로티 리스트 전시는 관람자를 압도했고 이 전시를 계기로 PS1는 현대 미술계가 주목하는 미술관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2016년 MoMA가 선보인 비요크 회고전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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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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