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부 네브래스카 주(州)가 미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을 사형 집행용 주사 약물로 사용했다고 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펜타닐은 미 팝가수 프린스가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른바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논란'을 대표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모르핀의 200배 강도를 지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피오이드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만 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사망했으며,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5천억 달러가 넘는다는 집계가 나와 있다.
네브래스카 주 교정국은 전날 저녁 택시 운전사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캐리 딘 무어(60)에게 펜타닐을 주사해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 집행 과정을 목격한 현지 취재진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10시 24분 무어에게 약물이 투여된 뒤 23분 후 사망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됐으며, 현장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목격되지 않았다고 현장 취재진은 전했다.
네브래스카 주는 1997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 각 주 교정당국은 사형집행용 약물 선택과 부작용 논란 등으로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아칸소 주에서는 사형집행 주사에 쓰이는 약물의 사용 시한이 도래하기 전에 사형을 집행한다는 명목으로 한 달 새 4건 이상의 사형이 집행되기도 했다.
사형 집행 과정에서 사형수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투여 약물의 적정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펜타닐을 사용한 네브래스카 주의 사형 집행은 그동안 사형 집행용 약물을 찾아 헤매온 여러 주 교정당국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오피오이드 논란에 휩싸인 약물을 사형 집행에 사용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온당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사용된 펜타닐의 제조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약사 측은 펜타닐을 사형 집행에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

미 팝가수 프린스[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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