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등장하는 첫 성폭행 피해자는 야곱의 딸 디나다. 야곱이 셰겜 땅으로 이주한 후 동네 구경을 나간 디나가 이곳 족장 하모르의 아들 셰겜에게 끌려가 강간을 당한다. 나중에 하모르가 야곱을 찾아와 디나를 며느리로 맞고 싶다며 신부값을 얼마든지 쳐 주겠다고 하자 야곱의 아들들은 그 조건으로 셰겜 남자들이 할례를 받을 것을 내건다.
하모르가 이를 받아들이자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의 고통이 가장 심할 때인 사흘째 되는 날 셰겜 남자들을 다 죽이고 이들의 처자식과 재산을 몰수한다. 야곱이 셰겜 인근 부족들이 쳐들어오면 우리가 다 죽게 됐다고 꾸짖자 자식들은 오히려 “여동생을 창녀처럼 다루도록 놔두란 말이냐”며 대든다.
성경에서 성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다. 형제들에 의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파라오의 경호실장 포티파의 눈에 들어 집사로 승진하지만 그 아내의 유혹을 받는다. 이를 여러 번 뿌리치자 분노한 포티파의 아내는 요셉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해 요셉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집트에 요셉과 포티파의 아내가 있다면 그리스에는 히폴리투스와 페드라가 있다. 테세우스의 아내인 페드라는 의붓자식 히폴리투스와 사랑에 빠진다. 역시 수차례 유혹에 넘어오지 않자 페드라는 테세우스에게 히폴리투스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무고한다. 분노한 테세우스가 아들을 죽이자(추방된 후 죽었다는 설도 있다) 페드라는 자책감에 자살하고 만다.
2017년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사례를 고발하며 전 세계로 번진 ‘미투 운동’을 주도한 여배우 겸 감독 아시아 아르젠토가 2013년 자신보다 20살 어린 배우 지미 버넷을 성폭행 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젠토는 올 5월 칸 영화제에 참석, 이 영화제는 와인스틴의 “사냥터”였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중에도 여성에 대한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9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당시 17살이던 베넷을 남가주의 한 호텔방에서 술을 먹인 후 성폭행 했으며 베넷이 고소 의사를 밝히자 38만 달러를 주고 이를 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는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워 있는 2013년 5월 9일자 셀카 사진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르젠토는 2004년 영화 ‘무엇보다 마음은 거짓말을 잘 해’(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라는 영화에서 자신의 아들로 나온 베넷을 처음 만났다. 아르젠토는 자신이 21살 때 와인스틴으로 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뉴욕타임스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 때 자신보다 더 어리고 아들 뻘인 소년을 성폭행한 것이 된다. 더군다나 2013년 당시 아르젠토는 두 아이의 어머니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계는 큰 충격 속에서도 성폭력 피해에는 남녀 구분이 없으며 높은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을 성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나온 전국 폭력 피해자 실태 조사((NCVS)에 따르면 이중 남성 비율도 38%나 된다. 피해자의 1/3 이상이 남성인 셈이다. 아르젠토 사건은 현재 성폭력 피해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악해서가 아니라 높은 지위를 악용할 수 있는 위치에 많이 앉아 있기 때문이며 상황이 달라지면 여성도 얼마든지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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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엔 성폭력만 있는게 아니고 근친상간도 있다(창19:33-34) 그래서 성경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