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작에‘겨울 강’ ‘외줄타기’ 등 3편… 수필부문 정홍택씨 선정, 31일 시상식

31일 해외문학상 시상식을 갖는 해외문학사 조윤호(왼쪽) 발행인과 해외문인협회 김희주 부회장.
겨울 강
- 장효정
누구의 절규인가
정적을 깨고 내지르는
저 꽝꽝한 울음
엄청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쩌릿쩌릿하다
놀란 되새들 떼를 지어
침묵한 공기를 물고 날아오르고
허공을 향해 무수한 질문을 던지던
나무들
껴입었던 눈을 털며 얼어 붙는다
푸르게 날을 세우는 저 독선적인 균열들
그 사이로 아슬아슬 피어오르는 물안개
살을 찢고 나오려는 그리움처럼
부르르 소름을 돋아낸다
얼어버린 내 사랑도
봄이 오면 저리 소리쳐 울겠는가
‘함께 죽고 싶은 이름 하나’
20회 해외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자로 장효정 시인(사진)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겨울 강’ ‘외줄타기’ 등 3편이다. 해외문학상을 제정한 해외문학사 조윤호 발행인과 배미순, 김옥배 시인이 심사를 맡았다.
조윤호 발행인은 “올해 수상작 가운데 장효정 시인의 시 ‘겨울 강’을 대표작으로 꼽으며 ‘사랑을 주제로 한 감동적인 서정시’이고 ‘외줄타기’는 인생이란 삶과 죽음 앞에 선 외줄타기와 같다는 적절한 비유로 형상화한 시로, 나날이 위태롭게 살아가지만 꽃 한 송이 피어 올리는 것이 인생의 참 의미가 있다고 노래한 시의 주제가 큰 감동을 주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또, 제20회 해외문학 신인상 수상자는 시부문 나두섭·박은희·박재인·우건옥·성유나씨이고 수필 부문은 정홍택씨가 선정됐다. 신인상 심사위원은 조윤호, 김옥배, 정화영, 김희주 시인이 맡았다.
심사를 함께 한 해외문인협회 김희주 부회장은 “신인상 당선작들은 대체로 개성이 강하고 미주문단에 새로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한 점, 그리고 주제나 표현력이 뛰어나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이어 조윤호 발행인은 “해외문학 신인상 당선자는 기성문인으로 대우하고 ‘해외문학’지와 시전문지 ‘국제 현대시’지에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주어진다”며 “제21회 신인문학상 작품 응모는 오는 9월말 마감되니 많은 참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문학사와 해외문인협회(회장 김옥배)가 공동 주최하는 제20회 해외문학상 시상식 및 ‘해외문학’ 제22호 출판기념회는 오는 31일 오후 6시30분 가든스윗호텔에서 열린다. 회비 30달러.
문의 ychopoet@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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