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와 법무부가 다음 조치 나서야”…구체적인 근거는 언급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중국이 해킹했다고 29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 글을 올려 "클린턴의 이메일이 중국에 의해 해킹당했다. 그중 다수는 기밀정보"라며 "다음 조치는 FBI(연방수사국)와 법무부에 의해 이뤄지는 게 나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정식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등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놓고 자신과 맞섰던 사법당국 인사들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다른 실수들에 이어 그들의 신뢰성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이메일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인지, 아니면 클린턴 전 장관 측 주변 인사들의 이메일인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주요 인사들과 클린턴 대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되자, 미 정보당국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한 러시아의 해킹 범죄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도 지난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에 대한 해킹 혐의로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배후로 지목하고, '기밀정보가 다수'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측근이 아니라 클린턴 전 장관 본인의 이메일을 가리켰을 가능성도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기밀문서를 주고받아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따라서 이날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와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중국을 때리는 동시에 최근 자신을 조여오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초점을 돌리려는 의도를 지닌 이중포석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메일이 해킹된 것인지 등의 자세한 정보는 설명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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