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고(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008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잘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생전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립한 매케인 상원의원은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오바마 전 대통령에 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며 취임 이후 '오바마 유산'으로 불려온 주요 정책들에 대한 뒤집기를 계속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은 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강한 의견을 갖고 있다. 됐느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 발언을 할 때 배석한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빤히 쳐다보자 "샌더스가 신경 쇠약 증세를 보인다"고 농담을 던진 뒤 "아마 나는 며칠 뒤 그에 대한 답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모들은 샌더스 대변인이 이번 주에 매케인 상원의원을 애도하는 문제로 최소 한 번 이상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 등 백악관 참모들은 매케인 상원의원의 별세 이후 그를 '영웅'으로 부르며 기리는 공식 성명을 준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건의에 퇴짜를 놓으며 짧은 트윗으로 갈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6일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한 예우가 소홀했다는 논란과 관련, '나라를 통합할 기회를 놓치며 실수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요구한 모든 걸 했다"고 반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의견충돌이 있었다. 매우 강한 의견충돌이었다"며 "나는 그가 믿고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에 대한 그의 봉사를 존경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타계한 25일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존경을 표한다"는 추모글을 올리면서도 정작 고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백악관 조기를 이틀 만에 내렸다가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자 그는 뒤늦게 성명을 내고 장례 일정이 끝나는 내달 2일까지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미국 보수의 상징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추도식이 29일(현지시간) 고인의 지역구였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주의회에서 열려 주 방위군 장병들이 성조기에 덮인 고인의 관을 의사당 로툰다홀로 운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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