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다우지수가‘블랙 웬즈데이’를 연출하며 832포인트나 폭락했다. [AP]
10일 뉴욕증시가 이번에는 ‘블랙 웬즈데이’를 연출하며 지난 2월에 이어 또 다시 폭락했다.
다우 지수가 26,000선, S&P 500 지수가 2,800선이 각각 붕괴된 이날 폭락의 주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 ▲국채 등 채권금리와 기준금리의 상승에 따른 기업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우려 ▲뉴욕증시 주가 재조정 시기 임박 전망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을 꼽았다.
이날 주가 폭락의 시발탄은 연방 재무부의 국채 입찰이었다. 이날 23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는 연 3.225%란 높은 수준에 발행됐는데 이는 지난 7년래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뉴욕증시의 상승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주가가 더 내려가기 전에 자금을 회수하려는 매도 폭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같은 매도 분위기는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IT 주식에 가장 먼저, 가장 큰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넷플릭스는 8.38%, 아마존은 6.15%, 구글은 5.06%, 대장주인 애플도 4.63%가 빠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속적인 금리 상승도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금리 이상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꺾이는 시점과 맞물려 시중금리까지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뉴욕증시엔 태풍 급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에는 자금조달 비용과 임금, 원자재 비용 등이 일제히 오르며 실적이 침체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한 축인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자동차 융자 시장 등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채권이 주식에 대한 실용적인 대안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포기하더라도 안전한 투자처를 원하는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는 채권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역대 최대 일간 낙폭 1, 2, 3위가 모두 올해 발생했다며 이는 많은 증시 투자자들이 뉴욕증시의 재조정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장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실업률이 3.9%로 역대 최저 수준이고 소비 경제가 탄탄하는 등 아직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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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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