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여성들에게 '아름답다'(beautiful)는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은연 중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미국을 위대하게' 집회를 통해 단상에 오른 자신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신이 여성에 대해 말할 때 더이상 '아름답다'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됐다. 이는 정치적으로 부정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유세 현장 군중 속 남성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한 뒤 앞으로 여성에게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라고 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미투' 운동에 일격을 가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여러차례 여성 차별적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단상을 떠나는 이방카에게 애써 '아름답다'는 표현을 피하면서 "총명하다"(smart)고 했다. 그는 과거 이방카에게 "매력적"(attractive)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이날 이방카가 단상에 등장하자 군중들은 큰 함성으로 환영했다. 이방카의 막바지 지원유세 참여는 공화당이 열세인 여성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연방 상·하원 의원,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 수는 역대 최다(最多) 기록을 갈아치우며 여성 돌풍이 유난히 거세다. 특히 이번 선거의 전체 여성 후보자 590명 중 73%(428명)가 '반(反) 트럼프' 전선의 선봉에 선 민주당에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에 맞서는 민주당의 핵심 후보와 유권자 모두 여성이라며 여성들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17% 포인트 더 많이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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