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간선거가 끝나고 정치일정이 정상화됨에 따라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에서 통상 업무를 담당하는 세실리아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내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나 미국과 유럽 간 무역협상의 범위를 좁히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EU 측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부과 강행 이후 EU가 청바지, 오토바이, 오렌지 주스 등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다시 EU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시사해 양측간에 무역갈등이 고조됐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7월 말 모든 제품의 관세를 없애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측간 무역갈등이 해소되는 듯했으나 양측은 어떤 제품이 관세철폐대상에 포함돼야 할지를 놓고 맞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미국 측은 농산품도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EU 측은 이를 거부해 진통을 겪었다.
오는 13일 말스트롬 집행위원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USTR)의 회동에서 양측은 사이버 안보는 물론 의약품과 의료기구와 같은 제한된 제품에 대한 규제협력에 논의를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지난 9일 EU 회원국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을 방문해 지난 7월 백악관에서 합의한 일을, 특히 규제분야에서 어떻게 진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까지 EU산 자동차의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하겠다며 EU를 계속 압박하는 가운데 EU가 무역협상 범위를 좁혀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려는 모습을 보여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치달으면서 미국과 EU 간 무역긴장은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이 중간선거를 마치고 정상적인 정치일정으로 복귀함에 따라 미국의 대(對)EU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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