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매체 ‘카슈끄지 녹음’ 내용 보도… “구타·고문 소리 최소 11분간 지속”

사우디 검찰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인물로 지목한 사우디 요원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죽인 사우디 요원의 리더가 살해 현장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과 19회나 통화한 사실이 현장 녹음으로 확인됐다고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터키 매체 하베르튀르크는 20일(현지시간) 카슈끄지 피살 현장 녹음의 내용을 복수의 안보 소식통으로부터 파악했다며 카슈끄지와 사우디 요원 사이에 벌어진 일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 비자 업무 공간인 'A동'에 들어간 직후 누군가에게 신체를 붙들린 듯, "내 팔을 놓으시오! 당신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라고 외쳤다.
이후 카슈끄지와 사우디 요원 일행 사이에 약 7분간 말싸움이 이어졌다.
사우디 요원들은 카슈끄지를 데리고 총영사관의 'B동'으로 이동해 구타와 고문을 자행했다고 하베르튀르크는 설명했다.
구타·고문 소음은 11분가량 지속되다 정적으로 바뀌며 1시간 15분 동안은 의미 있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았다.
터키 수사 당국은 사우디 요원들이 이때 주파수 교란장치를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하베르튀르크는 전했다.
사우디 요원 15명 일행의 '리더' 또는 '현장 팀장'으로 알려진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의 목소리도 녹음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레브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해외 수행단에도 여러 차례 포함된 인물이다.

올해 4월 사우디 왕세자(오른쪽 세번째) 방미 일정을 수행한 ‘카슈끄지 암살조 리더’(왼쪽 두번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베르튀르크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 도착한 지 13분 후 무트레브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측근인 사우드 알카흐타니 고문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후에도 두 사람은 18차례나 통화를 했다.
터키 수사 당국은 입국장에서 녹음된 무트레브의 목소리와 카슈끄지 피살 현장의 녹음을 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카슈끄지 죽음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무관하다는 사우디 발표를 반박하는 정황이 될 수 있다.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우디 요원들은 일사불란하게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삭제한 후 하드드라이브까지 제거했다.
이밖에도 카슈끄지 '대역'을 한 사우디 요원이 "우리가 20분 전에 죽인 사람의 옷을 입으니 으스스하네"라거나, 카슈끄지의 신발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고 불평하는 소리도 녹음에 담겼다고 하베르튀르크는 설명했다.
한편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카슈끄지 녹음'을 확보한 경위가 도청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카르 장관은 전날 영국 BBC 방송에 "(사우디) 총영사관이 도청된 게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녹음의 출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녹음을 일반에 공개할지에 관해 아카르 장관은 "현재로서는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검찰의 통제 아래 결정될 문제"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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