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는 직장과 집만 오가느라 시간이 없지만 주말에는 은행에 가고 장에도 가면서 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 지역으로 가곤 한다. 여러 볼일을 보다 보니 커피를 마시고 점심도 먹는다. 소비자 입장이 되면서 현재 비즈니스 추세를 알게 됨과 동시에 삶의 모습도 보게 된다.
토요일 아침, 롱아일랜드 시티에 잘 가는 커피 전문점이 있다. 높은 천정에 환풍기가 그대로 노출된 실내에 앤틱 커피제조기와 가구들이 놓여있는 복고적 분위기다. 테이블과 의자가 지나치게 소박한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이 커피 전문점은 한인 1.5세와 2세들이 의기투합하며 프랜차이즈 점을 무섭게 늘려가는 곳이라 한다.
낮에는 한국의 고시원이나 노량진 학원가에서 수험생들이 사먹는다는 ‘컵밥’ 소문을 듣고 그곳을 찾아갔다. 한 컵 안에 밥과 반찬이 모두 들어있다. 그날 먹은 메뉴는 햄 & 김치볶음 컵밥이다. 돈 절약, 시간 절약, 먹기에도 간편하기 이를 데 없는 컵밥은 주인에게도 설거지 그릇이 나오지 않아 좋을 것이다. 허례허식 없이, 거품 없는 식단에 돈까지 절약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지난 여름 맨하탄에 나갔다가 푸드 트럭을 이용한 적도 있다. 푸드 트럭은 주중에는 직장인 대상, 주말에는 놀러 나온 주민들 대상으로 그리스, 벨기에 등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파는데 그중 한국 음식도 꼭 있다. 뉴요커들을 줄 서게 만드는 이 한국음식 푸드 트럭의 한식 바비큐와 김치 타코를 아이비리그 출신 한인이민 2세대들이 출범시켰다.
뉴욕은 1990년대 말까지 거리 음식은 주로 이민자들이 생계형으로 운영하는 푸드 카트였지만 2,000년대 들어 젊은이들이 적은 자본으로 창업하는 아이템으로도 인기인 것이다. 이들은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선한 유기농 식품자재 등의 사진을 올려 맛자랑과 함께 고객과 소통한다. 이곳 역시 소박한 가격에 별로 기다리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12월은 선물의 달이라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선물을 생각하느라 다들 고심한다. 받는 사람 취향이나 유행에도 맞는 아이템을 골라야 하는데 누구나 값싸고 품질도 좋은 선물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주어 처치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 그러나 묻기에는 실례가 된다면 정말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요즘 한인상가 어딜 가나 연말 세일을 안하는 곳이 없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 구입을 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주말에는 차가 밀리고 주차하는데 힘이 든다.
본격적인 선물 구입시즌을 맞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과 발길을 머물고 손길이 가게 하는 뜨거운 판촉전이 필요하다. 연령층, 가격별로 고객에게 추천하는 실속형 아이디어 제품에 할인품목을 넓히고 무료 선물 등 특별 이벤트도 시행해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위한 온라인 시장 공략은 필수다.
스마트폰을 통한 매출이 나날이 증가, 지난 26일 사이버 먼데이에 역대 최대의 온라인 샤핑이 이뤄졌다고 한다. 미 전역 약 7,500만 명 샤핑객이 몰린 사이버 먼데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닌텐도 스위치, 장난감, 게임기, TV, 노트북 컴퓨터 등이다.
가전제품을 비롯 다양한 상품을 파는 한인업소들도 온라인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매장에 미리 들어가 살 물건을 정한다음 오프라인 매장에 나와 최종확인 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는 상품, 팁 없는 식당, 플러스 사이즈 옷 매장, 시니어와 키작은 사람을 위한 낮은 판매대, 시니어용으로 확대경이 부착된 매장, 커다란 글씨의 식당 메뉴판 등등 신선하고 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업소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성공적인 비즈니스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상대방의 ‘마음을 훔쳐라’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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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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