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 무승부 징크스’ 피했다…1차전 승리 4번 모두 ‘3위 이상’ 성적

[두바이=연합뉴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인사하고 있다.
투호가 필리핀을 상대로 한 무려 39년 만의 재대결에서 '무실점 승리'의 전통을 이었지만, 역대 필리핀전 최소 점수 차 승리라는 불명예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끝난 필리핀과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에 터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필리핀과의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전적에서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시안컵 1회 대회였던 1956년 홍콩 대회 때 2-0 승리에서 시작된 연승 행진을 63년째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1-0 승리는 이번까지 필리핀과의 역대 여덟 차례 대결 중 최소 점수 차 승리다.
한국은 1980년 3월 27일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에서 신현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8-0 대승을 낚았다. 이번 대회 전 필리핀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외에 7-0 승리와 6-0 승리가 한 번씩 있었고, 5-0으로도 두 차례 이겼다.
종전 최소 점수 차 승리는 1956년 홍콩 대회 때의 2-0 승리였다. 같은 1회 대회 때 3-0으로 한 번 이긴 적이 있다.
종전 7차례 대결에선 36골을 뽑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5.14골을 뽑은 셈이다.
하지만 이번 UAE 대회에서 C조 1위 확정을 위해 필리핀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벤투호는 1-0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1, 2차전에서 각각 2-1로 필리핀을 꺾었고, 새해 첫날 평가전에선 필리핀에 4-2 완승을 했다.
그나마 벤투호가 아시안컵 1차전 '무승부 징크스'의 제물이 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1차전에선 유독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호주 대회까지 치른 13차례 1차전에서 4승 8무 1패에 그쳤다.
특히 무승부는 1956년 대회 홍콩전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8차례나 나왔다. 1996년 UAE 대회부터 2000년 레바논 대회, 2004년 중국 대회, 2007년 대회까지는 4회 연속 무승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구자철의 멀티 골을 앞세워 바레인에 2-1로 이겨 지독한 1차전 무승부 행진을 마감했고, 준우승했던 2015년 호주 대회 때도 1차전 상대 오만에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승리한 네 차례 대회에선 모두 3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
베트남을 5-1로 물리친 1960년 대회 때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1988년 카타르 대회 준우승, 2011년 카타르 대회 3위, 2015년 대회 준우승을 각각 기록했다.
필리핀을 상대로 1차전에서 진땀승을 거둔 이번 대회에선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벤투호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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