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임금 등 한인들 기피, 타인종 65% 차지 ‘대세’
▶ “계산때 한국말 사라져”

LA 지역 한인마켓에서 타인종 캐시어가 늘고 있다. 한 한인마켓에서 샤핑하는 한인들.
“이젠 한인 캐시어를 보기가 힘드네요. 그나마 계산하면서 몇 마디 한국말 대화도 했었는데…”
LA 한인마켓에서 한인 캐시어의 빈 자리를 히스패닉 등 타인종이 채워나가고 있다.
한인마켓 가서 한국말을 쓸 일이 점점 더 없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7일 한인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마켓 캐시어 자리를 히스패닉 등 타인종들이 채워 나가는 속도가 최근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내 한인마켓에서 타인종 캐시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65% 수준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3~4년 전에 약 90%가 한인들로 채워졌던 캐시어 직종의 판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셈이다.
한 한인마켓의 경우 24명의 캐시어 중 한인은 8명으로, 나머지 16명은 타인종이다. 또 다른 한인마켓은 7대 3 정도로 타인종 캐시어가 한인 캐시어보다 더 많았다. 한인 캐시어 자리를 한인들이 채우는지 않고 타인종들이 채워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인마켓에서 한인 캐시어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던 모습이 사라져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영어가 서툰 한인들은 타인종 캐시어가 대세롤 자리잡은 한인마켓 상황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한 한인은 “영어가 서툴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계산대에 한인 캐시어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게 된다”며 “한국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정감 때문에 줄이 길어도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시어 직종의 한인들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 이면에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박한 임금체계와 복리후생이 거의 전무한 한인마켓의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마켓 캐시어는 일의 강도에 비해 임금수준이 낮고 임금상승률도 높지 않다.
LA시 최저임금인 13달러 수준을 조금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 매년 추가로 임금을 인상하는 한인마켓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마켓에서 일하기보다 팁을 받을 수 있는 요식업계로 전직하는 한인들이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결국 낮은 임금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한인 캐시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한인마켓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 관계자는 “우리 마켓의 경우 20% 정도가 타인종 캐시어로 한인마켓에서는 낮은 편이지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한인 캐시어를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 캐시어가 줄어드는 것이 한인마켓 입장에서 반드시 부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인들과 캐시어 사이에 다툼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이 한인마켓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한인마켓 매니저는 “타인종 캐시어에게는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제약 때문에 캐시어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욕설을 퍼붓는 사례들이 많이 줄었다”며 “그런 점에서 마켓 입장에선 타인종 캐시어를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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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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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매니져가 참 어이없는 분석을 했네. ㅋㅋ 이유는 노동량에 비해 임금이 싸서 그렇다고 해야지... 이게 미국이야. 백인노동자들이 잡을 잃은게 아니라 4D 업종은 안할려고 하는거지.
한인 캐시어 좀.....
ㅋㅋㅋㅋㅋㅋ ㅇㅈ
계산원에게 갑질하는 한인들이 오죽 많았으면... 외국 그로서리에선 말도 못하고...
마켓입장에서 타인종 케쉬어를 선호하는 이유가 언어의 장벽때문에 "고함과 욕설하는 사람들이 줄었다"? 많은 매너있는 한인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