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허용 PGA 센트리 토너먼트, 필드 물리학자 디섐보 효과 톡톡
▶ 우들랜드도 깃대 맞고 이글 행운… 새해 첫 챔프는 이글 2방 쇼플리

브라이슨 디섐보가 4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리조트 플렌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쳄피언스 2라운드에서 깃대를 꽂아놓은 채 퍼팅하고 있다. [AP]
새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선 선수들이 깃대를 꽂은 상태에서 퍼팅을 한다거나, 어깨가 아닌 무릎 높이에서 볼을 드롭 하는 등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이색 장면들이 여러 차례 펼쳐졌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마련한 새 규칙이 적용된 첫 PGA 공식 대회였기 때문이다.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리조트 플렌테이션 코스(파73^7,518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선수들은 대체로 새 규칙에 어색함을 호소하면서도 적응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바뀐 규칙이 발표된 직후“공이 깃대에 맞고 들어갈 수 있다”며‘깃대 퍼팅’을 공언한 ‘필드 위 과학자’브라이슨 디섐보(26^미국)는 1라운드부터 깃대를 뽑지 않고 두 차례나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새 규칙에 일찌감치 적응한 모습이었다. 특히 2m 거리서 버디 퍼트를 시도한 14번홀에선 퍼팅이 다소 강한 듯했지만, 볼이 깃 대를 맞고 들어가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라면 2벌타를 받았을 장면이다. 개리 우들랜드(35^미국)도 3라운드 15번홀에서 약 20m 거리서 볼이 깃대에 맞은 덕에 이글에성공하는행운을안았다.‘ 깃대 퍼트’를 의도한 것 같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공이 깃대를 맞고 홀에 떨어지면서 새 규칙의 덕을 봤다. 웹 심슨(34^미국)은 3라운드 5번 홀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찾다가 공을 건드렸지만, 벌타를 받지 않았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1벌타를 받아 머리를 감싸 쥘 상황이었으나 올해부턴 무벌타로 원래 자리에 공을 놓고 경기를 계속하면 된다.
새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손해를 본 선수도 있다. 더스틴 존슨(35^미국)은 2라운드 4번 홀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엉뚱한 공을 쳐 2벌타를 받았다. 새 규칙대로면 러프에 빠진 공을 손에 들고 직접 확인할 수 있었지만, 자신이 쓰던 테일러메이드 공과 같다는 판단에 샷을 했다가 오구(誤球)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그는“내 공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을 들어 올려도 벌타를 받 지 않는다는 규칙을 숙지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이 밖에도 어깨 높이에서 무릎 높이로 조정된 볼 드롭을 연습하거나, 공 수색 시간이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든 탓에 깊은 러프에 빠진 공을 서둘러 찾는 모습도 보였다.
새해 첫 PGA 투어 트로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신들린 샷 감각을 보인 잰더 쇼플리(26^미국) 품에 안겼다. 쇼플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8개를 기록하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11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9타가 된 쇼플리는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우들랜드(22언더파 270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 우승자 자격으로 왕중왕전 격인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는 이번 시즌 2승째(통산 4승)를 거뒀다. 저스틴 토마스(26·미국)가 18언더파 274타로 3위,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과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마크 레시먼(36^호주)이 15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말까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브룩스 켑카(29^미국)는 새해 첫대회에서 24위로 부진하며 이 대회에 나서지 않은 저스틴 존슨(39^남아공)에 1위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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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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