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잔여경기서 버디 1개 추가, 합계 19언더파로 3타차 승리
▶ 6월 같은 장소서 개최되는 메이저 US오픈 앞두고 자신감 충전

필 미컬슨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베테랑 필 미컬슨(48)이 AT&T 페블비치 프로앰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11일 북가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속개된 대회 4라운드 마지막 2홀 잔여경기에서 미컬슨은 17번홀(파3)에서 파를 기록한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합계 19언더파 268타를 기록, 2위 폴 케이시(영국, 16언더파 271타)를 3타차로 제치고 이 대회서만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다. 이 대회 5회 우승은 마크 오메라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미컬슨은 전날 라운드 중반에 쏟아진 비와 우박으로 경기가 상당시간 중단되는 바람에 뒤늦게 최종 라운드를 티오프했고 이로 인해 2홀을 남기고 케이스와 스캇 스톨링스에 3타 앞선 상황에서 일몰을 맞았다.
그는 완전히 어두컴컴해진 상황에서도 플레이하는데 문제없다며 경기를 계속해 마지막 두 홀을 마치길 원했으나 동반 경기자인 케이시가 경기 계속을 거부해 경기 중단 사이렌이 울리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1일 아침 케이시에게 전날 경기 중단은 옳은 결정이었다며 자신의 고집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단을 결정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로선 원치 않게 하루 밤을 더 자고 나머지 2홀을 플레이한 셈이지만 사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경기했다면 3홀 차 리드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임을 깨달었던 것이다.
케이시 역시 이날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스톨링스와 타이를 깨고 단독 2위로 올라서 전날 무리하게 경기를 계속하지 않은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오는 6월 같은 페블비치 코스에서 벌어지는 US오픈을 앞두고 미컬슨에게 더욱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컬슨은 매스터스에서 3회,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각 1회씩 총 5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갖고 있으나 US오픈에서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미컬슨은 US오픈에서 무려 6번이나 준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다.
케이시에 3타차로 뒤진 재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미컬슨은 전날 첫 16홀에서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그때까지 제자리걸음을 한 케이시를 3타차로 추월해 우승을 예약했고 이날 나머지 두 홀을 파-버디로 마치며 3타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는 그의 생애 통산 PGA투어 44승째였고 14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보태 타이거 우즈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상금 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총 14승째를 올려 우즈, 빌리 캐스터와 함께 캘리포니아 최다승 공동 1위로도 올라섰다.
한편 김시우는 10일 어둠속에서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고 합계 13언더파 274타로 미컬슨에 6타 뒤진 공동 4위의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어 9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강성훈이 공동 1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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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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