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TPC소그래스의 17번홀 전경. [PGA투어 제공]
상금 규모와 우승자에 대한 융숭한 대접으로 유명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4일 개막한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상금(총상금 1,250만 달러^ 약 140억원)이 걸려 있는 대회지만, 선수들은 우승 향방을 가늠할‘마의 17번홀’공략에 신경이 곤두서있다.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최경주(49)는 대회장인 미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 17번홀을 두고 “오직 신만이 그 홀의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137야드로 파3 코스가운데 그리 길지 않은 코스지만, 호수가 그린을 빙 둘러싼 탓에 제아무리 톱 랭커라 할지라도 티샷을 물에‘퐁당’빠뜨리기 십상인 탓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17번 홀에서만 무려 54차례‘풍덩 쇼’가 펼쳐졌다.
최근 12년간 17번 홀에서 공이 물에 빠진 횟수만도 평균 47.8회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바람이 큰 변수라 선수들은 17번홀 티 박스로 향하는 터널을 지날 때마다 상당한 압박을 느낀다고 한다.
‘홀에 가깝게 보내자’는 다짐보다‘물에 빠뜨리지 말자’고 다짐할 때가 많았다는게 최경주 얘기다. 최근 6년 간 5번 컷 탈락하며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한 필 미켈슨(미국)도“(TPC 소그래스가)내게 썩 좋은 코스라고 보긴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갤러리와 시청자들에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명물로 여겨지는 홀이 선수들에겐‘악마의 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46년의 대회 역사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익숙함’을 허용하지 않는 코스라지만, 우승자에 대한 예우는 확실하다.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브리티시오픈^US오픈^PGA 챔피언십)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규모 우승상금(225만 달러^약 25억5,000만원)은 물론, 우승자에겐 US오픈을 제외한 메이저 3개 대회에 3년간 출전할 수 있는 자격과 함께 600점의 페덱스컵 포인트도 주어진다. 재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24)가 지난해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자선행사에 초청될 땐 전용기가 제공됐으며, 클럽하우스에선 그가 선정한 메뉴 김치갈비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시우 외에도 최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톱10에 오른 임성재(21), 강성훈(32) 안병훈(28^이상 CJ대한통운)이우승에 도전한다. 교포 선수로는 존 허(29), 마이클 김(26), 케빈 나(36·이상 미국), 대니 리(29· 뉴질랜드)가 출전한다. 타이거 우즈(44^미국)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35^미국), 저스틴 로즈(39^잉글랜드), 브룩스 켑카(29^미국)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도 대부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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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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