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를 구독한 지 46년째이다. 이민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한 눈에 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매체 역할로 단연 으뜸이다.
단, 주기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왜, 어찌 우리 한인들은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 정말 이해, 불가사의라 아니 할 수 없다.
뉴욕상록회가 정상화 대책위를 발족, 본격 회장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고 한다. 한인회를 비롯해서 상록회는 뉴욕 뉴저지가 돌아가면서 회장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는지 오래됐다. 아니, 미전국적으로 돌아가며 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이 회장직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추태를 보고 있는 지 십수 년째이다.
왜! 정상화가 안 되어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며 선거를 치러야 하는가! 한인회, 상록회가 무얼 하는 단체인가! 지역 한인 동포들을 위한 봉사단체인데 도대체 회장직이 무엇이길래 머리가 터지라고 쌈박질에다 편을 갈라서서는 법정고발까지 불사하는 풍조가 잇따르는 가!
회장 공석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니 상록회야 말로 노년층의 노인들이 모여 친목도 도모하고 상부상조하며 모임을 이끌어나가는 단체인데 왜 이런 불미스런 일이 지속되는 가를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
자질, 품격이 문제라고 봐야 할까? 무슨 놈의 품격까지 따지랴만, 면면히 보면 정상적인 사회인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자세가 안돼 있다는 거다. 새로 시작하는 단체도 아니고 수십 년에 걸쳐 조직, 운영되고 있는 한인회도 회칙, 선거세칙에 준해서 회장 선거를 치르면 되는 일을 선거 때마다 선거법, 회칙 위반이니 아니니 하며 난리법석을 떨어야만 하는 부끄러운 역사가 있으니 말이다.
무슨 이권이나 명예가 그리 대단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단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정신과 자세는 갖춘 인물들이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문제가 야기될 때마다 면면이 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진정 한인사회 복지를 위해 순수한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고 회장직을 수행하는 게 유일한 뜻이자 목적이라면 단체장으로서의 본분을 지키고 책무의 소임에 충실하는 길은 무엇이며 어떤 처신이 바른 것인가를 되새겨 보는 혜안이 필요함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한인들을 위한 봉사, 재임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치적을 남기고 지역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회장들이 많지 않다는 기록도 부정할 수 없다. 주(州) 또는 시(市) 단위의 한인회가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10분, 20분 거리의 옆 타운에 지역한인회를 조직해서 한인회라고 활동을 하는 건 또 무슨 망발인가!
월남참전용사 단체도 마찬가지다. 어쩌자고 한 단체이어야 하는데 명칭만 다른 두 개의 용사회가 있는 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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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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