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픽 시티 뱅크 “650만달러 매입”발표
▶ 4개 상장은행 모두 실시… 한미, 발행주식 비율 최고
뱅크 오브 호프, 한미와 오픈뱅크에 이어 퍼시픽 시티 뱅크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1일 발표했다. 이로써 4개 한인 상장은행 모두 주가 부양을 주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거나 실시하면서 향후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퍼시픽 시티 뱅크의 지주사인 퍼시픽 시티 파이낸셜 발표에 따르면 은행은 최고 65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오는 2020년 3월27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매입가에 달라질 수 있지만 1일 종가 17.60달러 기준으로 약 37만주에 달해 전체 발행 주식 1,600만주의 약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직접 오픈 시장에서 매입하거나 또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를 통한 대량 거래인 블락 트레이드를 통해 이뤄진다.
4개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체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매입 비율 기준으로 보면 한미은행이 가장 크다. 한미은행은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약 310만주를 1, 2차에 걸쳐 매입한다. 한미은행은 1차로 5% 자사주 매입을 지난해 4분기 완료한데 이어 2차 5% 자사주 매입을 올 1분기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총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310만주에 달하며 투입된 자금은 최소 6,000만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어 뱅크 오브 호프가 지난해 2~4분기에 걸쳐 1억5,000만달러를 투입, 전체 발행주식의 약 7%인 914만주를 매입했다.
지난 1월 25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오픈뱅크의 경우 최대 40만주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총 발행 주식의 약 2.5% 수준이다.
오픈뱅크와 퍼시픽 시티 뱅크의 경우 각각 지난해 3월과 8월 나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됐으며 상장 후 1년도 안된 기간에 각각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월스트릿 애널리스트들은 4개 한인은행 모두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들 은행들은 주가 하락으로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이 동시에 오르는 효과를 낸다. 4개 한인은행 모두 자사주 매입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은행 주식의 가치를 높여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순익을 통해 쌓인 자본잉여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은행과 주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주가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던 대형 주류 기업들의 경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로 세 부담을 덜어 낸 애플과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주요 주류 대기업들이 지난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가 지난 4분기 증시 급락으로 상당한 손실을 본 전례가 있다. 따라서 한인은행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도 주가가 낮은 지금이 자사주 매입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들의 주가 모두 지난 52주(1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1일 종가기준으로 뱅크 오브 호프 주가는 13.55달러로 52주 최고가인 18.88달러와 비교하면 28.2%(5.33달러)나 하락한 수준이다. 한미은행 종가 21.81달러는 52주 최고가인 31.85달러 대비 31.5%(10.04달러) 떨어졌다. 또 퍼시픽 시티 뱅크의 종가 17.60달러는 52주 최고가인 20.95달러 대비 16.0%(3.35달러), 오픈뱅크의 종가 9.11달러는 52주 최고가인 14.10달러 대비 35.4%(4.99달러) 각각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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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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